삼성-한화 빅딜 7개월만에 마무리
삼성-한화 빅딜 7개월만에 마무리
  • 홍민아 기자
  • 승인 2015.07.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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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노조, 첫 교섭에 난항을 겪는 중
4사, 사명 변경됐지만 노사갈등은 여전

지난달 29일 삼성테크윈노동조합은 사명 변경 안건이 논의되는 주주총회 자리에 참석해 사명 변경 중단과 매각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결국 안건은 통과됐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출범 39년만에 각각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대문을 바꿔 달면서 삼성-한화 빅딜은 7개월 만에 일단락 되었다. 다만 위로금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가 최종 합의하지 않은 금액을 사측에서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한화테크윈노동조합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6월 30일 중식집회 중인 600여 명의 한화토탈노동조합 조합원들 ⓒ한화토탈노동조합

삼성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사명을 변경한 한화토탈은 이미 단체교섭을 시작한 상태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지난 4월 3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각각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종합화학은 홍진수 대표이사가, 한화토탈은 김희철 대표이사가 이끌게 되었다. 인수 절차 완료로 인해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약 19조 원으로 뛰어 국내 석유화학 분야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사명 변경 후 삼성맨에서 한화맨이 한화토탈노동조합은 한화 관리자들과의 첫 힘겨루기인 교섭에 돌입했다. 지난 달 12일 출정식을 통해 통상임금 소급분 문제,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논의, 노조지위 확보를 요구했다.

김호철 한화토탈노동조합 위원장은 “매각 4사중 가장 먼저 한화의 로고를 받아 들이고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적극 협조했지만, 삼성출신 경영진들이 아직도 삼성식 일방통행을 통해 ‘불통의 노사문화’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측이 계속해서 교섭을 지연시킨다면 노조도 이에 대응하여 단계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화토탈노동조합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이다. 

한화토탈노동조합 관계자는 사명 변경 후 조합원들은 서서히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첫 교섭에서 난항을 겪게 되자 다시 뒤숭숭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교섭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통상임금 소급분 문제 역시 소송으로 가게 되면 노사 모두가 지불하게 되는 시간적, 물질적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교섭을 통해 풀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