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을 보다
노동을 보다
  • 참여와혁신
  • 승인 2015.07.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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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노동, 노동자 Ⅰ
<참여와혁신> 창간 11주년 특별기획

노동, 희망의 디딤돌

다시, 고용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웠고, 경제부총리는 ‘내 임금을 깎아서라도 내 자식들의 일자리를 보장받으려는 것이 솔직한 부모의 심정’이라며 임금피크제 강행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업가는 이런 시국에 월급이라도 받는 것이 어디냐며 고용이 절대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 속 어디에도 노동은 보이지 않는다. 고용이라는 구호 속에 정작 노동은 사라져 버렸다. 국가와 기업의 성장동력을 지속시키고, 인간이 인간답게 노동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것에는 무관심해 보인다. 노동자에게조차 노동은 그저 임금을 받고 그를 통해 노동 이외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국가의 노동전략은 부재하고, 기업의 노동관은 여전히 천박하다. 노동조합의 활동에서도 노동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국가와 기업은 ‘잘 살아보세’를 외치던 70년대의 노동관에서 멈춰버렸고, 노동조합은 90년대의 노동운동 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2010년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하여 2015년, 우리 시대의 노동은 안녕하지 못하다. <참여와혁신>은 창간 11주년을 맞아 사라져버린, 혹은 외면당하는 노동의 현실 속에 우리 시대의 노동, 그리고 노동자를 찾아보고자 한다.

이 취재를 위해 정규직, 비정규직은 물론 제조업, 금융업, 서비스업, 공무원 등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 30여 명과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에 이르는 심층 인터뷰를 가졌다. 각 기업의 베테랑 인사노무 담당자들과의 인터뷰도 오랜 시간 이어졌다. 또 학계의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구했다. 다만 노사 인터뷰 대상자의 상당수가 익명을 요구함에 따라 혹시 모를 당사자들의 불이익 가능성을 고려해 이름은 물론 기업명까지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가명은 <참여와혁신> 기자들의 이름을 차용했음을 밝혀둔다. 물론 전문가들의 경우 실명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