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률 낮은 한국타이어, 그 진실은?
재해률 낮은 한국타이어, 그 진실은?
  • 홍민아 기자
  • 승인 2015.10.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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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금호타이어의 2배, 산재발생은 1/5에 불과
산재노동자, 급여 및 승진 차별 때문에 산재 신청 못해
▲ 고용노동부에 한국타이어 특별 감독을 촉구하고 있는 한정애 의원 ⓒ 홍민아 기자 mahong@laborplus.co.kr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타이어의 산재은페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 1위 기업인 한국타이어가 급여와 승진을 빌미로 현장에서 사고가 나도 산재 신청을 못하게 막고 공상처리를 하게끔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타이어의 재해률이 타사보다 월등히 낮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1위 타이어 생산업체인 한국타이어는 전세계 180여 개국에 타이어를 수출하고 있고, 국내에 대전, 금산 공장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 미국 등에 전세계 8개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회는 동종업계인 금호타이어 광주, 곡성공장의 재작년 재해율은 각각 5.73%, 5.11%임에도 불구하고 같은해 한국타이어 금산, 대전공장의 재해율은 0.99%, 0.74%라고 밝히며, 타이어를 생산하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규모면에서 2배 이상 큰 사업장인 한국타이어의 재해율이 금호타이어의 1/5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은 한국타이어에서는 작업 중에 사고를 당해도 산재를 신청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재신청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인사고과에서 D등급을 주고 출근을 하지 말 것을 지시하고, 산재 노동자들이 현장에 복귀할 때는 업무복귀 프로그램(노동자들은 이를 체력장이라고 불렀다)을 통과해야 하고, 공상처리한 노동자들이 복귀할 때는 별도 과정없이 현장에 복귀 시키는 등" 의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한국타이어에서는 산재노동자가 치료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기 전에 체력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현장복귀 프로그램이 있는데, 사측에서는 이를 통해 등급을 매겨서 산재 노동자들이 현장에 복귀 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추가로 밝혔다.

한정애 의원은 "한국타이어에서도 동종업계와 비슷한 수준의 산재사고율이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산재율이 낮았던 이유가 철저한 산재은폐였다는 사실이 들어났다"며 고용노동부에 특별 감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