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제대로 대접받는 노조 만들고 싶었다
조합원이 제대로 대접받는 노조 만들고 싶었다
  • 장원석 기자
  • 승인 2015.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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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노조에서 노동운동 한계 느껴
연장근무수당 지급, 임금인상, 과부족충당제 개선 요구
[인터뷰] 김영주 민주롯데마트노동조합 위원장

지난 12일, 롯데마트에 두 번째 노조가 들어섰다. 2003년 설립된 한국노총소속 롯데마트 노동조합에 이어 민주노총 소속 민주롯데마트노동조합이 설립된 것. 김영주 민주롯데마트노동조합 위원장은 2002년 입사해 2006년에 1노조인 롯데마트노조에 들어가 2009년에는 대의원까지 했었다. 왜 김 위원장은 1노조에서 나와 새 노조를 만들 수밖에 없었을까. 김 위원장은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직원의 권익을 지키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 ⓒ 민주롯데마트노동조합
원래 제1노조인 롯데마트노동조합 출신이다

2003년에 노동조합이 들어서고 나서도 직원들의 복지와 임금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원래 성과급 제도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직원들을 ABCD로 나눠서 성과급 제도를 시행했다. 원래 있던 호봉제도는 아예 없어져버렸다. 또 연차수당에 관련해서도 근로기준법상 연차수당을 촉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세부 조건이 있는데 노조가 회사의 편을 들어 조합원에 공개도 하지 않고 없애버렸다.

나는 2007년 대의원 선거, 2009년 위원장 선거에 나갔으나 떨어졌고 2009년 대의원 선거에 당선되었다. 대의원이 되고 나서 나는 ‘연차수당에 대해 조합원에게 조건을 공개하고 조합원 이익을 방어해야 한다’, ‘노조 회계의 투명성이 없고 명확한 근거 없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부분에서 미움을 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010년 명절 당일 영업이 결정적이었다. 단협상 설, 추석 당일은 쉬도록 되어 있었는데 회사에서 실적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당일 영업을 강행했고 노조 측도 찬성해버렸다. 내가 강력히 항의해서 내가 있는 지점은 영업을 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모든 롯데마트는 설 명절에 영업을 했다.

이후 사측 인사노무팀장과 같이 노조 측이 시비를 걸고 빌미를 만들어 나를 노조에서 몰아냈다. 나는 노동청에 부당징계로 소송을 진행해 반년 만에 노조로 복귀할 수 있었으나 부당한 징계는 계속 이어졌고 결국 노조에 답이 없다고 생각해 탈퇴하게 되었다.

몇 번의 시도 만에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2010년 제1노조에서 나오게 된 뒤, 2011년에 뜻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노동조합을 설립하려고 했다. 당시 나와 같이 하려한 동지가 꽤 있었다. 하지만 노동조합을 결성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자 사측이 나섰다. 감시도 했었고, 노조를 세우기 전날, 같이 하기로 한 직원들에게 인사노무팀에서 각각 전담으로 직원을 붙여 진급이라든지 개인적인 이익을 주겠다고 회유를 했다. 당시 회유를 했던 기록이 각서와 사측의 E-mail 기록으로 다 남아 있다. 그런 식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회사는 방해공작을 했었고 그래서 결국 무산이 되었다.

작년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려고 시도를 했었다. 2명의 동지를 모아 시도했었는데 역시나 같은 방식의 회유가 들어왔다. 한 몇은 얼마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위로금 명목의 돈을 받고 퇴사했고 나머지 한 명은 중국으로 발령을 내버렸다. 그 사람도 한 달 반 만에 퇴사를 했고 위로금 명목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노조를 설립할 때는 보안을 철저하게 해서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했다.

노조와 회사 측이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가

2011년 이후 노조 설립과정에서는 노조가 딱히 개입할 여지는 없었다. 하지만 이전에 노조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노사가 한통속이라는 것을 느꼈다. 정말 한 몸인 수준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회사 인사노무팀 2중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쪽 성향인 한국노총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롯데그룹 내에서도 3년 이상 노무관리 1위 기업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노동조합이다.

▲ ⓒ 민주롯데마트노동조합
현재 노조에서 사측에 요구하는 사항은 무엇인가

솔직히 우리는 롯데마트 안에서만 일했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협력업체 직원들을 동료사원이라고 한다. 파견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이마트도 갔다가 홈플러스도 갔다가 하는 식으로 여러 업체에 가게 되는데 그런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휴게실, 식사 등등 기본적인 복지마저 업계 최악이라 한다. 인권적인 부분도 보호가 전혀 안되고 면접이나 교육도 너무 심하게 한다고 말한다.

우리 롯데마트에서 가장 대접을 받지 못하는 직원들이 행복사원이다. 롯데마트는 업계 최고시급대우라고 이야기하지만 1년 급여는 유통 3사 중 꼴찌다. 성과급도 형편없는데 그마저 불공평한 인사고과 기준으로 비공개 지급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사원에 대해 ▲성과급 인상과 차등 없는 지급 ▲명절상여금, 휴가비 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롯데마트 직원들은 연장근무를 해도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정규직은 물론이고 행복사원들은 1시간 단위 계산법 때문에 실제 근무시간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 그래서 연장근무 시급, 수당의 정상 지급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부족금 충당제도 문제다. 계산원들이 계산을 하다보면 가끔씩 실수를 하기도 해 약간의 과부족금이 생긴다. 롯데마트는 5,000원 이상 과부족금에 대해 종업원이 전액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또 사유서도 작성하고 책임자 사인도 받으러 다녀야 한다. 이마트의 경우 50,000원 이상 과부족금에 사유서를 작성할 뿐이다. 이 외에 근무에 필요한 장비와 비품 지급, 직원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조합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 조직은 잘 크고 있다. 만든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가입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가입을 받고 있다. 노조에 대한 사측의 행위에 대해서 우리는 법과 원칙대로 대응할 생각이다. 사안마다 일일이 고소고발을 진행할 생각이다. 예전에 조직이 없을 때처럼 어물쩍 넘어가고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생각이다.

앞으로 우리 직원들,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행복사원들의 급여와 복지를 적어도 유통 3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단협 역시 빠르게 합의해서 롯데마트 내에서 직원들이 제대로 대우받으면서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