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여객터미널, 큰 목표를 잡고
제2여객터미널, 큰 목표를 잡고
  • 이상동 기자
  • 승인 2015.12.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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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파업 이후 조직 정비에 집중
성과급 얻어 냈지만 악용되기도
[사람] 박대성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

인천국제공항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이야기된다. 공항에 일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은 87%에 이를 정도다. 이들은 2013년 말, 고용 불안 해소,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20일간의 파업도 진행했다. 하지만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박대성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인천공항지역지부
2013년 겨울 파업 이후 인천공항공사의 변화는 있었나?

“파업 이후에 성과급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돈을 나누는 방식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전반기, 후반기에 성과급이 지급되는데, 하청업체를 1, 2, 3등급으로 나눠 각각 사람당 45만, 40만, 35만으로 책정된 금액이 나온다. 업체별 인원수에 맞춰 배분되는데, 전부 동일한 금액을 받는 것이 아니다. 공사에서 0원부터 차등 지급하도록 지급하도록 했다.

즉, 누구는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누구는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지부에 12개 지회가 소속돼 있는데, 성과급 나온 것을 걷어서 일괄 분배하는 지회도 있고, 공사에서 차등분배를 요구하니 35만이 나왔다면 30만, 35만, 40만을 주는 식으로 나누는 데도 있다. 몇몇 업체는 마음대로 지급한다. ‘너 회사에 잘 보이면 80만 원 줄게, 노조에서 탈퇴하면 80만 원 줄 께’ 이런 식으로 악용되고 있다.

힘 있는 지회에서는 분배가 잘 되지만, 힘없는 지회는 업체에 요구를 해도 무시하고 마음대로 분배한다. 이런 부분을 하나로 통일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서로 간의 입장이 다른 것이다.

공사에서 성과급 등급을 책정할 때 업체 평가를 하고 소속 직원들에게 전화설문을 하는데, 자신이 소속된 업체의 문제를 지적하면 3등급이 돼 35만 원이 된다. 결국 업체에 문제가 있어도 1등급, 45만 원의 성과급을 받기 위해 ‘이 회사 정말 잘 하고 있습니다’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도 공사에서 성과급을 없애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 있다.

교통비 인상도 얻어냈지만, 큰 폭은 아니다. 공항공사는 40만 원 받는데, 우리는 18만 원 정도다. 물가 인상분을 반영한 정도라 몇 만 원 더 주는 정도다. 공사 정직원이랑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면 성과라 하겠지만, 미비하다.”

토론회와 기자회견 등 지속적으로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엔 출입증규정 문제도 있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토론회에서 공사는 인천공항에는 정규직만 60~70%된다고 말했다. ‘하청업체의 정규직이니, 공사의 비정규직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력운영구조개선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소방대나 폭발물 처리반과 같은 안전과 관련한 인원 220여 명은 자회사를 마련해 직접 운영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 기획재정부가 공항공사는 아웃소싱을 잘 운영해 왔다. 문제가 없다며 (정규직화를)틀어막아 버린 것이다.

출입증은 회사에 재심을 요청했다. (박대성 지부장은 1인 시위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고, 규정상 출입증 발급이 제한됐다) 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태였는데, 신청 하루 전에 연락이 왔다. 재심을 했고, 임시출입증을 발급하겠다고 했다.

기간이 있는 단기 임시출입증을 발급해주고, 해당 규정(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 출입증 발급이 제한됨) 추후 개정 시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현장에 못 들어가면 일을 할 수 없다. 이것은 해고와 똑같다. 그러니 해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은 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마무리는 됐지만 뭔가 찝찝하다. 정규 출입증이 나와야 될 상황에 임시 출입증을 준 것이고, 임시출입증 기간도 재판이 끝날 때 까지가 아니고 단기라는 것이다. 다음에 또 못 주겠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 인천공항지역지부
향후 노조 운영은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제 지부장을 맡은 지 11개월이 됐다. 일단은 지난 파업 이후 내부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 조합원 교육도 실시하고 전반기, 후반기 각종 수련회도 실시했다. 단합대회 자리도 만들고 있다.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반영되면 공사는 그대로 시행 할 것이다. 지금도 공사는 그렇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2여객터미널 관련해서 어떻게 운영해야 좋은가에 대한 새로운 연구용역을 냈는데, 하청업체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얼마나 꾸려야 운영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똑같은 인원수라면 전체 비정규직은 총 12,000명이 된다. 지금 조합원이 2천여 명 정도 되는데 조직을 불리는 것, 그리고 향후 제2여객 터미널까지 포함해 최대한 조직을 불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6천 명 중 2천 명, 1/3 조직이니까 못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2/3인 4천 명을 만들어 놓으면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합원 천여 명 이상이 교육을 받았고, 제2여객터미널 문제에 대해 알고 있으니, 집행부에서 그만큼 큰 목표를 잡고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년 동안 해왔으니 다음에 또 하고, 그 다음 사람이 이어 받으면서 계속 활동을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