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대 수치 달성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가 우선
100만 대 수치 달성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가 우선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6.01.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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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일자리 찾아 외지로 나가지 않도록 여건 만들어야
키타큐슈가 위기에 대처했던 방식 벤치마킹 필요
커버 인터뷰_ ③ 정찬용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장

광주광역시는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했던 자동차 100만 대 생산도시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시민사회와 학계를 아우르는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찬용 위원장은 “100만 대라는 수치에 얽매이지 말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정찬용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장
자동차산업밸리를 조성하는 데 있어서 광주형 일자리는 어떤 의미인가?

“자동차 100만 대 생산도시는 대통령 공약사업이다. 광주는 제조업 종사자 4명 중 1명이 자동차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타이어까지 포함하면 지역 내 생산의 50%를 자동차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지역 내 생산의 23%를 차지했던 가전산업이 거의 와해된 상태다. 그리고 청년들이 일할 일자리가 없다. 그래서 다른 산업이 빠져 나간 빈자리를 자동차산업의 일자리로 보충하자는 고민이 있었다.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대안을 고민하다 보니 임금이 문제가 됐다. 완성차업체와 협력업체 간의 임금격차가 5배까지 벌어졌다. 그걸 해소하자는 게 광주형 일자리고 광주정신이다. 청년들이 취업할 때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자동차 100만 대 도시가 대통령 공약사업이지만, 100만 대라는 수치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100만 대라는 수치를 달성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부품산업이나 연관 산업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자동차산업밸리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과 문화, 컨벤션 등을 종합해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장만이 아닌 삶과 문화가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 밸리다.”

키타큐슈에 다녀왔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역의 특성화고 자동차과 학생들과 대학생 등 청년들 100여 명으로 체험단을 구성해 키타큐슈에 있는 자동차 공장들을 견학하고 왔다. 갔다 온 학생들이 조별로 견학한 내용과 느낀 점을 토론하고 학습하는 기회도 가졌다. 그 결과물이 이 학습회 자료다.

키타큐슈에서는 도요타 공장을 방문했는데 공장 사정으로 실제 가동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바는 컸던 것 같다. 지금 광주의 사정이 키타큐슈와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위기인 것은 마찬가지다. 키타큐슈가 석탄산업의 쇠퇴와 함께 위기를 맞았듯이 광주에서도 가전산업 등이 빠져나가고 있지 않은가. 키타큐슈는 그런 위기상황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사회가 함께 자동차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 키타큐슈는 150만 대 생산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올해 목표는 180만 대 생산이라고 한다. 광주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