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재도약 위해 해양플랜트 육성해야 한다
조선산업 재도약 위해 해양플랜트 육성해야 한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6.02.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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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아닌 기회 … 구조적 문제 해법 마련해 실천해야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특화캠퍼스 유치에 행정력 집중
커버인터뷰 권민호 거제시장

거제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입주해 있다. 조선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거제시 또한 조선산업의 위기를 맞는 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거제시의 계획을 권민호 시장으로부터 듣는다.

▲ 권민호 거제시장
거제시 지역경제에서 조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거제시의 두 축은 조선산업과 수려한 자연관광을 활용한 관광산업이다. 거제시의 살림을 보면 조선이 70%, 관광이 20%, 농수산업이 10%를 차지한다. 조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조선산업이 활황기면 지역경제도 살아나지만, 조선산업이 불황의 늪에 빠지면 지역경제도 당연히 위축된다. 조선산업에 치우친 경제구조의 다양화를 통해 조선산업 불황 시 거제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최근 조선해양산업의 불황과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인해 거제지역 양대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대규모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사내 협력사가 300여 개 이상이고, 조선소 근로자를 포함한 가족을 20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조선산업 불황은 관련 산업체 근로자의 고용불안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지역경기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조선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하여 거제시 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육성자금 확대, 창업기업 고용지원 강화, 1부서 1사 협력업체 후견인제 추진 등 지역경제 살리기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 규모를 10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대폭 늘려, 자금난이 예상되는 조선업종 중소기업에 긴급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신규 고용 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의 시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또 소상공인육성자금으로 매년 2억 원을 경남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하여 보증지원하고, 대출자에게 1년간 2.5%의 이자를 지원하여 연간 40여억 원의 창업자금과 경영안정자금을 대출해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미래 도시성장을 견인할 고현항 항만 재개발 사업추진과 도심지 팽창에 대비해 사업용 차량 공영차고지, 행정타운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룰 계획이다. 침체된 지역 경제를 견인할 신 성장동력으로 사회간접자본과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조선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떤 방향이어야 한다고 보는가?

“조선산업의 위기라고 말하는데 위기라기보다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조선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해 실천해야 한다. 그간 누적돼온 문제를 짚어보고 문제를 토대로 해법을 도출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중국의 저가수주와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조선산업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일 때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 조선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해양플랜트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 50년 해양산업수요에 대비하고 해양플랜트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중에 있으며, 해양플랜트 기반 기술개발, 기자재업체 엔지니어링 및 마케팅 교육, 중소기업육성 및 창업지원 등을 위한 해양플랜트산업 지원센터를 건립해 향후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장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과 산학연관 상호협력에 의한 융합지구 조성을 통해 우리 시의 창조경제 실현 및 미래 먹거리 창출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해양플랜트 특화캠퍼스인 한국해양대학교 거제캠퍼스를 유치하는 등 거제의 중심인 조선산업과 해양플랜트산업 육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 30만 이상의 인구성장은 물론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유가의 안정세를 바라보며 거제시와 양대 조선소, 그리고 시민들이 지역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전과 변화를 통해 도약의 시대를 개척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조선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해당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와 지역주민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우선 양대 조선소는 대규모 부실우려 자회사 청산, 조직슬림화 및 자원 재배치를 통한 인력 구조조정, 극한의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전사적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지난해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 본격화로 빠른 시일 내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임원진 관용차 경차 교체, 원가 절감을 위한 자재 재활용, 공구 실명제 등 뼈를 깎는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양대 조선소는 그동안 축척해 온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을 바탕으로 ICT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선박, 스마트 조선소 등을 건조함으로써, 양이 아닌 질적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중소형 조선소와 사업협력 모델을 적극 발굴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해양플랜트 표준화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서야 한다.

노동자와 노동조합은 회사가 어려울수록 합심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가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슬기롭게 위기에 대처하는 마음이 필요할 때다.

거제시는 지역실정에 맞는 경제 살리기 대책을 추진할 것이다. 거제 소상공인에게만 사용가능한 거제사랑상품권 발급을 확대해 민관 합동으로 골목상권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전통시장 이용활성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거제시가 할 수 있는 행정 지원을 통해 양대 조선소를 지원할 방침이다.

양대 조선소가 대한민국 경제를 40여 년간 지탱해왔다. 중앙정부에서도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한 조선산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조선산업은 많은 고용창출로 인해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산업이다. 이제 조선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해양플랜트산업을 육성해야 할 때다. 이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선산업 제2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은 불황의 여파가 골목상권에 미치지 못하도록 골목상권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전통시장과 영세가게를 이용해 거제시민 모두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