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에서 살아남기
정보의 홍수에서 살아남기
  • 참여와혁신
  • 승인 2016.02.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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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정보, 알짜배기만 골라 담자
더 쉽게, 직관적으로 정보 가공할 줄 알아야
[경제학자의 직업이야기] 정보처리 산업

인터넷이 보급되던 초창기만 하더라도 더 많은 정보가 사람들을 편리하고 행복한 유토피아로 인도할 줄만 알았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은 정보의 바다에서 익사하기 직전이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카톡 메시지, SNS, 이메일 등을 확인하는 데만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인터넷 쇼핑이 클릭 한방으로 편리함을 줄 것 같지만, 가격 비교하랴, 제품스펙 읽으랴, 더 좋은 다른 제품에 한 눈을 팔다보면, 차라리 마트에 가는 편이 정신적, 시간적으로 덜 소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헤매지 않으려면 정보의 취득, 해석 두 단계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우선 정보의 취득단계에서는 가치 있는 정보와 쓰레기 정보, 즉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며 정보제공자가 신뢰할 만한지 따져봐야 한다. 정보의 해석은 더욱 어렵다. 동일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이용자 모두가 동일한 결론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정보를 걸러서 이용자 맞춤형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다. 정보가 많아질수록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그것도 최대한 압축해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해주는 서비스는 더욱 성장할 것이다.

인포그래픽 디자이너

인포그래픽은 정보를 뜻하는 ‘information’과 ‘그래프(graph)’의 합성어로서 인포그래픽 디자이너는 복잡하고 난해한 정보를 사용자가 이해하기 쉬운 차트, 지도, 다이어그램, 로고,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활용해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인포그래픽을 디자인한다. 즉, 글자나 수치 등으로 작성된 복잡한 문서나, 장문의 텍스트 자료 등을 핵심만 추출하여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간단명료하게 제공하는 일을 한다. 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중요한 의사소통수단이 문자에서 이미지로 급속히 전환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신문기사, 보고서 요약, 기관홍보자료, 보도자료 등이 과거에는 텍스트 위주였다면, 점차 인포그래픽을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이 작업은 단순히 그래픽을 만들어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메시지를 시각화하여 전달할 것인가에 있으므로 자료를 해석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력이 중요하다.

인포그래픽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특별한 전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각디자인, 광고디자인, 그래픽디자인, 모션그래픽디자인, 커뮤니케이션학, 디지털기술, SNS 마케팅, UX설계, DB분석 및 마이닝, 프로그래밍, 리서치 및 통계분석 등의 전문지식이 업무수행에 도움이 된다. 텍스트, 수치로 된 자료를 바탕으로 전달할 메시지를 시각화하는 작업이므로 해당분야에 대한 해박한 전문지식 또한 필수적이다. 디자인 작업을 위해 관련 툴을 다루려면 시각디자인(산업)기사,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등의 자격이 있으면 좋다. 인포그래픽은 이제 막 태동하는 분야로서 2D뿐만 아니라 인터액티브, 영상 등으로 매체가 다양화되는 추세에 있으므로 기술적 측면에서 다양한 컴퓨터 활용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테크니컬 라이터

요즘 웬만한 가정에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의 IT기기는 기본이고, 디지털카메라, 블랙박스, 네비게이션, 블루투스 헤드폰 등 사용목적에 따라 실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기기에 따라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설명서를 읽고 작동법을 이해하기는 왠지 겁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관련 전문가들에게는 쉬운 용어도 일반 사용자들은 외계언어처럼 생소하다. 오죽하면 컴맹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겠는가.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관련 제품의 설명서나 소프트웨어 도움말기능 등을 작성하고 신문이나 잡지 등에 기술에 대해 기고하는 직업이 테크니컬라이터(technical writer)이다.

기술이 비교적 단순하던 시절에는 개발자가 직접 작성해도 사용자들이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선풍기나 TV의 사용자설명서를 떠올려보면, 버튼 몇 가지에 대한 설명이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많은 IT기기들의 기술적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기술문외한의 입장에서 알기 쉽게 관련용어, 작동법을 설명할 필요성도 증대하였다. 글쓰기에 서툴고 전문용어에 집착하는 개발자가 일반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사용설명서나 도움말을 작성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테크니컬라이터가 필요하게 되었다. 테크리컬라이터는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는 글쓰기를 통해 사용자의 제품사용을 돕고, 기업과 고객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일을 담당한다.

테크니컬라이터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전공은 국문학과, 영문학과, 전산학과, 전자공학과 등 다양하며, 기업마다 요구하는 학력과 능력도 상이하다. 기술에 대한 전문지식, 이해능력 등이 요구되며,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림, 글 등을 활용하는 집필능력이 필요하다. 정보통신분야는 기술혁신이 빠르고 신제품 출시주기가 짧기 때문에 테크니컬라이터에 대한 수요는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인문계 출신이 기술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진출할 수 있는 유망분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