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유리천정’ 여전
제2금융권 ‘유리천정’ 여전
  • 장원석 기자
  • 승인 2016.03.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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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지부 40곳 실태조사
국내사 임원 1.6%, 관리자 4.9%만 여성
▲ 사무금융노조는 3월 8일 제108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광화문 일대에서 여성 시민들에게 꽃과 여성의 날을 알리는 선전물을 나눠주었다. ⓒ 장원석 기자 wsjang@laborplus.co.kr

국민들의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인권 또한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여성 노동자들에게 ‘유리천정’은 여전히 깨기 어려운 벽이다. 국내 제2금융권의 경우 여성임원은 2%가, 여성관리자는 5%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금융노조가 108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노조 산하 회사의 유리천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사를 기준으로 여성 임원 비율은 1.6%, 여성 관리자(부서장)는 4.9%에 그쳤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사무금융노조의 지부 71개 중 40개 회사를 표본 조사한 결과, 40개 회사의 전체 임원 670명 중 여성임원은 29명(4.3%)이었고 전체 관리자(부서장) 2,636명 중 여성 관리자는 164명(6.2%)에 불과했다. 외국계 기업을 제외했을 때는 임원 572명 중 9명(1.6%), 부서장 2,482명 중 122명(4.9%)이 여성이었다. 사무금융노조 산하 71개 지부 전체 직원 대비 여성의 비율은 43%가 넘는 것에 비하면 아주 낮은 수치다.

사무금융노조는 “정규직 채용 시 여성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비정규직 채용 시에는 여성의 비율이 90%를 넘어서고 있다. 여성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해도 분리직군제로 나뉘어져 채용에서부터 유리천정은 시작되고 있다. 승진에 있어서도 분리직군제와 정규직이라는 벽을 넘어, 남성이 승진하는 시간보다 2~3배는 더 많이 걸린다”며 채용과 승진에 있어서도 유리천정이 강하게 여성을 제약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정부가 “출산과 육아의 사회화를 통해 양육의 부담을 줄이고, 직장 내에서의 성차별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3월 8일,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미꽃과 함께 여성의 날을 알리는 선전물을 나눠주는 중식 선전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