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항공사 3개 노조 임단협 갈등 심화
양대 항공사 3개 노조 임단협 갈등 심화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6.03.0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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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노조, 결의대회 열고 ‘임단투 승리’ 외쳐
사측 고소·고발전 벌이며 강경한 태도로 일관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이규남)·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민성식)·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 신철우) 등 양대 항공사 노동조합은 8일 오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임단협투쟁 승리를 결의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양대 항공사의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2015 임금협상이 결렬돼 약 3주째 쟁의행위를 이어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도 2015 임단협이 중단되면서 66일째 천막농성 중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이규남)·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민성식)·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 신철우) 등 양대 항공사 노동조합은 8일 오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임단협투쟁 승리를 결의했다.

이들은 “양대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항공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 요구가 해를 넘기고 있다”며, “항공노조들이 2년 전 또는 1년 전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08년 항공운송산업이 노조법상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되면서 항공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경영구조의 변화, 조직문화 개선요구를 가로막아 왔다”고 주장했다.

▲ 이규남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왼쪽)과 민성식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이규남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우리는 ‘파’자만 꺼내도 국민을 볼모로 파업한다며 언론이 매도하고 있다”면서 “회장이 받고 있는 임금의 30분의 1만 달라는 게 터무니없는 주장인가”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민성식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도 이어진 투쟁사에서 “항공사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단체행동권이 사실상 없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편파판정만 일삼는다”고 꼬집었다.

아시아나항공노조의 신철우 위원장은 “앞에서는 고용보장을 말하면서도 뒤에서는 500명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다”며 “봄이 돼 나무에서 잎이 다시 돋아나더라도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들 세 항공노조는 1시간여의 결의대회를 마치고, 아시아나항공노조의 천막농성장이 있는 김포공항 화물청사 앞까지 행진을 이어간 뒤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항공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은 항공안전과 직결되어 있다”면서 “노동조건 개선과 항공안전 요구를 무시하는 항공재벌의 부당한 개입과 탄압에 맞서 지속적이고 단호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대한항공 사측이 조종사노조와 준법투쟁에 참여하는 조합원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진행하고, 아시아나항공 사측 역시 노조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항공사의 노사 갈등이 점점 고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