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차의 재발견
전통차의 재발견
  • 참여와혁신
  • 승인 2016.0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 일변도에서 다양한 전통차의 세계로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도 급상승
[직업이야기]전통차

커피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 가운데 전통차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건강,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피의 대안으로 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녹차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음식에 당당히 선정된 바 있다. 녹차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카테킨과 비타민C 성분이 체내의 활성화 산소를 제거하여 비만이나 암 예방효과가 있으며, 노화예방, 피부미용 등에도 탁월하다. 차를 많이 마시면 미인이 된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장수마을인 시즈오카에서는 건강의 비결을 지역의 특산물인 녹차에서 찾는다.

최근 커피전문점 사이에 하나둘 전통차 전문점인 ‘티 하우스’가 늘어나고 있다. 왁자한 커피전문점과 달리티 하우스는 차하면 떠올리는 건강에 대한 도움뿐만 아니라 차분한 분위기, 다양한 차종류, 합리적 가격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제주도 녹차는 친환경, 무농약 녹차의 대명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한국 전통차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보이차, 우롱차 등을 필두로 중국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중이다. 중국차 전문점이 등장하여 차를 마시는 것은 물론, 차에 대한 교육,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양질의 중국차 및 차도구의 유통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커피 일변도의 차문화가 전통차로 다양화되는 것은 우리의 차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차예사(차소믈리에)

소믈리에하면 떠올리게 되는 것이 와인소믈리에인데, 차소믈리에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소믈리에는 원래 수도원에서 식기, 빵, 와인을 담당하는 수도승을 일컫는 프랑스어였으나 지금은 와인을 관리하고 음식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직업이나 사람을 말한다. 차예사는 차에 대한 전문가로서 차에 대해 궁금한 사항들을 고객에 맞게 알려주고, 취향에 적합한 좋은 차를 추천하고 우리는 것은 물론 차 마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을 담당한다. 차는 크게 생차와 숙차로 구분되는데, 녹차와 같이 발효가 일어지지 않은 차를 생차, 홍차처럼 발효된 후에 마시는 차를 숙차라 한다. 와인의 품질이 산지, 출시년도, 와이너리 등에 크게 좌우되는데 차도 이와 유사하다. 특히 보이차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장기간에 걸친 발효가 중요하므로 보관방법에 따라 차 맛이 크게 달라진다.

같은 찻잎이라도 차를 우리는 방법에 따라 그 맛은 천차만별이다. 차예사를 차셰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요리사의 손끝에서 음식의 맛이 달라지듯 차를 우리는 사람에 따라 차 맛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차 종류에 따라서 물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인데, 일반적으로 여린 잎은 미지근한 것이 좋고 발효된 홍차류는 9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사용한다. 차예사는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 차 우리는 방법, 차예절, 차 보관 및 관리능력, 차도구에 대한 이해 등을 갖추어야 한다. 매장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에 더하여 인력관리, 차 및 차도구 구매 및 관리, 고객관리 및 마케팅 등 영업역량도 중요하다. 커피는 바리스타 과정이 대학, 평생교육원, 학원 등에 우후죽순으로 넘쳐나지만 차예사는 아직 초기라서 평생교육원, 관련 협회 등에서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차의 역사가 긴만큼 수준 높은 차예사가 되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차 도예가

 

찻잔은 마시는 차의 품격을 높이고 적정온도를 유지시키는 기능적 효과를 갖는다. 도예가는 점토, 고령토 등을 혼합하여 수작업을 하거나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여 차를 마시는데 필요한 찻잔, 차주전자 등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도예가는 식기류, 타일, 액자 및 장식용품 등을 만드는데 차 도예가는 차에 특화된 제품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 찻잔 중 으뜸은 일본국보 26호인 기자에몬 이도(喜左衛門 井戶)인데, 임진왜란 전에 조선에서 만들어져 일본으로 넘어간 백자사발, 즉 이도다완(井戶茶碗)이다. 당시 일본 최고의 사치품은 조선의 찻잔으로 쇼군이 내리는 최고의 하사품이었다. 일각에서는 임진왜란을 ‘도자기전쟁’으로 보기도 하는데,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자마자 가장 먼저 조선도공들을 대규모로 일본으로 납치했기 때문이다. 차문화에서 찻잔이 갖는 중요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차 도예가는 흙으로 그릇을 빚는 기술도 필요하지만 그릇위에 조각, 회화, 글씨 등의 표현력을 필요로 하므로 관련 기능을 익혀야 한다. 아울러 흙으로 빚은 찻잔, 차주전자를 고온의 가마에 구워 최종 완성품을 만들기 때문에 가마에서 불을 다루는 능력도 필요하다. 찻잔, 차주전자 등은 생활용기와 예술작품의 경계가 애매하므로 도예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시회에 작품을 출시하고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단계까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차 도예가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의 공예과에 진학하여 도예를 전공하거나 도예과에 입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대와 4년제 모두 진학이 가능하며, 전문대는 실기위주, 4년제는 이론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도예가로 활동하려면 대학원을 졸업하는 것이 유리하며,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공모전 등에 입상하여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수록 차공예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