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에 대비하는 고용서비스의 진화
변화의 시대에 대비하는 고용서비스의 진화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6.04.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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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을 준비
달라진 ‘삶’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키워드
[특별기획]한국고용정보원 10주년 (2)

지난 2006년 3월 31일 문을 연 한국고용정보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국가 고용정보 인프라의 허브 기관’을 표방하는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10년 동안 사람과 일자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더 많은, 더 좋은, 더 적합한 일자리를 만들고, 연결하는 문제는 한국 상황에서만 회자되는 이슈는 아니다. 이른바 선진국에서도 오늘과 내일을 담보하기 위한 중차대한 사안인 것이다. 지난 10년 한국고용정보원은 어떤 발전을 보였고,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에 대해 이번 호에서는 살펴보기로 한다.

노동청 국립중앙직업안정소가 전신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 이하 고용정보원)은 이미 언급한 것처럼 지난 2006년 3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권재철 초대 원장이 취임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 <경향신문> 1979년 8월 1일자 게재된 국립중앙직업안정소의 광고

고용정보원의 전신은 지난 1979년 7월에 개소한 노동청 국립중앙직업안정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간지에 실렸던 안내 광고만 보아도 무엇을 위해 설립된 기관인지 그 성격이 잘 나타나고 있다. “사업주 여러분의 종업원 모집의 어려움을 돕고 노동자 여러분의 취직을 돕기 위하여 설치된 기관”이라는 점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또한 “완전히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앞으로 전국 각지에 지방 직업안정소를 설치하고 컴퓨터로 연결된 통신망을 운영하여 써어비스(서비스)를 보다 넓고 신속하게 개선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부분에서, 지금의 고용정보원의 역할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노동청이 노동부로 승격하면서, 당시 국립중앙직업안정소는 다시 1995년 5월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로 바뀌고, 2001년 1월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으로 개편된다. 고용정보원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인 워크넷 서비스가 개시된 것도 1998년 11월로 이 사이의 일이다. 고용정보원의 주요 업무는 다음처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고용정보의 생산과 분석ㆍ제공

  ‘고용이슈’, ‘고용동향브리프’ 등 각종 고용동향지 발간과 고용동향 심층 분석
  행정DB를 활용한 고용정보 분석
  지역ㆍ업종별 고용동향 모니터링 및 정보 제공
  인력수급전망
   (중장기, 단기, 업종별, 지역별, 대학전공별 전망 등)
  청년패널ㆍ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ㆍ고령화연구패널조사와 단기 기획조사

진로지도 및 직업정보 제공
  개인에게 맞는 직업 탐색을 위한 직업심리검사 개발 및 보급
  취업지원프로그램 등 생애주기별 진로지도 자료개발 및 보급
  ‘커리어엔진’, ‘커리어Info’ 등 진로지도 정보지 발간
  미래 직업, 학과 등 직업 관련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한국직업정보시스템 운영
  ‘한국직업전망’, ‘한국직업사전’ 등 직업정보서 발간
  산업 및 직업 구조 변화에 대응한 신직업ㆍ미래직업 연구

고용서비스 선진화 지원
  고용복지+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업무 모니터링 및 지원
  공공 및 민간 고용서비스 발전 지원
  고용센터 및 민간위탁기관 성과관리시스템 운영 및 평가 지원
  정부 지원 일자리사업 평가 및 효율화 지원
  지역고용사업 평가 및 컨설팅
  고용서비스 발전을 위한 국내외 협력사업

국가고용정보망 운영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
  고용보험 온라인 민원과 고용보험 정보를 제공하는고용보험전산망
  국가의 직업능력사업과 직업능력개발 정보를 제공하는 HRD-Net
  사업주와 외국인근로자를 연결해주는 외국인고용관리시스템
  정부지원 일자리사업 정보 제공과 관리를 위한 일모아시스템
  고용ㆍ복지 정보 연계를 통한 수요자 맞춤형 통합 정보망 구축

 

 

▲ 국가 정보화 패러다임에 발맞춰 고용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

고용정보시스템, 정보화 수준과 발 맞춰 간다

고용정보원은 지난 10년 동안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고용정보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서비스 등 수요자 맞춤형 시스템과 콘텐츠를 강화했다.

2010년 모바일 워크넷, 2014년 고용보험전산망과 일모아시스템, 2016년 직업능력개발정보망(HRD-Net)까지 고용정보시스템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전면 개편하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 개선 노력을 통해, 2006년 개원 당시 약 20만 명이던 워크넷의 일 평균 방문자 수가 2016년 2월말 현재 75만 4천명으로 증가했고, 워크넷을 통한 연간 취업성공 건 수 역시 2012년부터 100만 건을 넘어선 후 2015년에는 191만 건까지 올라갔다.

고용보험전산망은 실업급여, 고용안정지원금 같은 고용보험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지원하면서 고용시장 안정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으며, HRD-Net은 구직자와 기업이 각종 직업훈련 정보와 제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능력중심 사회 정착을 지원했다. 외국인고용관리시스템은 모국어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외국인근로자가 국내에서 성실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 국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했다.

이와 같은 고용정보시스템의 변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정보화 인프라 구축에 발맞춰 온 것이다.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린 1990년대 중반까지 ‘정보화’라는 의미는 주로 PC의 확대, 보급과 연관해 기존의 자료를 디지털화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고용정보를 비롯한 공공 서비스 역시 온라인 서비스 제공을 시작해야 했다. ‘전자정부’라는 개념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시기이다. 2010년 즈음까지 약 20여 년 동안 인터넷의 확산과 서비스의 온라인화는 다수 국민들의 공공 서비스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은 인터넷, 온라인 시대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발전으로 또 다른 변모를 맞는다. 앞으로 고용정보시스템이 지향할 방향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개인형, 맞춤형, 지능형 서비스 제공이 될 것이다.

더 큰 변화, 일과 삶의 모습도 많이 바뀔 것

고용정보시스템의 지금까지 변화 상과 앞으로 지향할 부분을 살펴본 것은 고용정보원의 미래의 일각만을 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포함하여 앞으로 고용정보원의 미래를 그리기 위해선 외부 환경의 변화를 간과할 수 없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 저성장에 따라 고용서비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의지만 갖고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질 낮은 일자리의 문제는 점점 사회갈등으로 악화되고 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대변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는 이해당사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 그런 와중에 세상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정보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한 일과 일터, 직업 세계의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 개인들의 삶의 모습도 불과 몇 년 사이에 크게 바뀌고 있다. 모바일 기기, SNS 서비스 등을 통한 인간관계, 소통 방법의 변화가 대표적 사례다. 작은 변화는 삶과 직업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변화도 낳는다. 미니 잡(mini hob)과 공유경제 같은 과거와는 다른 개념의 삶의 모습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고용정보원은 고용서비스의 주요 변화 포인트를 ▲생애주기별, 유형별 맞춤형 서비스 ▲사회 통합 기제로서의 고용서비스 ▲디지털 기반 고용서비스 ▲노동시장 정책과 맞춤형 고용서비스 지원을 위한 고용정보 분석 ▲고용서비스 다변화와 모니터링 및 컨설팅 등을 통해 찾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10년의 비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