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IT의 만남
인문학과 IT의 만남
  • 참여와혁신
  • 승인 2016.04.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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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IT 통한 새로운 도전 직면
인간친화적 방향 설정, 인문학 역할 기대
[직업이야기]인문학과 IT

말로만 떠돌던 인문학의 위기가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 입학자원의 고갈에 따른 대학구조조정으로 인해 취업률이 저조한 문(문학), 사(역사), 철(철학) 학과들이 대학사회에서 대거 폐지되거나 축소되는 중이다. 수도권 대학은 다소 사정이 낫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인문학의 입지는 불안하다. 인문학은 영어로 humanities이다.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실존하는 자연현상을 탐구대상으로 하는데 반해 인문학은 인간(human)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문, 사, 철은 그 중에서도 가장 인문학다운 학문이다.
고래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식인이 갖춰야할 중요한 기초소양은 문학, 역사, 철학이었고 공학, 이학 등의 자연과학은 수공업자나 기술자들의 몫이었다. 과학기술의 토대위에 선 현대문명은 인간보다는 자연에 대한 탐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었다. 인문학이 비록 위기이지만, 인간에 대한 탐구는 멈출 수 없다. 차가운 기술을 보다 인간친화적이고 편안하게 만드는 길은 결국 인문학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인문학은 텍스트의 해석을 넘어 인간과 기술의 접점을 넓히고 영혼을 풍요롭게 만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빅데이터 분석가

빅데이터분석가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존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가치있는 정보를 찾아내고 사람들의 행동패턴, 생각, 요구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예를 들면, 독감 등과 같은 질병의 대유행을 예측하거나, 기업에서 소비트렌드를 분석하여 중요한 의사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거나, 정당의 주요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을 파악한다.

통계학은 제한된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데이터를 얻고 분석을 통해 모집단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한다.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유권자대상의 정당지지도, 후보지지도 등의 조사가 대표적인 예다. 1명을 조사하는데 1만원이 소요된다면, 1,000만명을 조사하면 자그만치 1,000억이다. 언론 등에서 유권자의 의향을 파악하기 위해 1,000명 정도 규모의 표본조사를 하는 이유다. 하지만, IT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2년새 만들어진 데이터가 인류가 등장한 뒤부터 지난 2년전까지 만들어진 데이터의 총량을 넘어선다고 한다. 또 매초마다 1.7메가바이트의 새로운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여기서 데이터란 숫자뿐만 아니라 문자, 사진, 영상, 음성 등을 모두 포함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 생각을 데이터로 담는 도구이다. IT기술의 발전은 과거 같으면 허공으로 사라졌을 정보를 고스란히 데이터로 보관한다. 여기에 컴퓨터의 계산능력이 더해지면서 데이터획득비용, 데이터처리비용 모두 거의 제로에 가깝게 낮아짐으로써 빅데이터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빅데이터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컴퓨터 공학, 통계학 등 데이터 수집, 가공, 처리 등과 관련된 전문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와 더불어 빅데이터라는 원석에서 보석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사회, 기업, 조직,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분석모형을 만들 수 있는 인문학적 상상력, 해당분야에 대한 이해력 등을 두루 갖춰야한다. 빅데이터가 활용될 영역은 사실상 전분야라고 볼 수 있으므로 특정학과나 전공보다는 데이터 처리능력, 인문학적 상상력, 해당분야 전문성 등 삼박자를 갖춘 융합형 인재가 요구된다. 대학 혹은 대학원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거나 특정 영역의 전공지식을 기초로 통계적 기법을 접목하여 빅데이터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웹퍼블리셔

과거에는 기관, 기업, 단체 등이 출범하면 맨 먼저 현판식을 했다. 오늘날은 웹사이트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기관장이 바뀌거나, 새로운 변화를 도모할 때 맨 먼저 하는 것도 웹사이트 개편이다. 웹퍼블리셔는 웹사이트 제작에 있어서 웹디자이너, 웹프로그래머, 웹기획자 등과 협력하여 웹표준성과 웹접근성에 부합하도록 재정리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일을 담당한다.

웹표준을 준수해야만 브라우저의 종류나 버전이 다르더라도 웹페이지가 호환성을 가지면서 구동될 수 있다. 익스플로러, 크롬 등 사람마다 사용하는 브라우저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만든 웹페이지가 특정한 브라우저에서만 정상 작동되어서는 곤란하다. 요즘은 특히 데스크톱 컴퓨터, 노트북 컴퓨터, 스마트폰, 스마트 패드 등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서 각 기기의 화면 크기에 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반응형 웹’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응형 웹은 웹페이지가 기기의 화면 크기에 맞춰 글자크기 등이 자동적으로 최적화되어 제공됨을 의미한다.

웹접근성 또한 강조되고 있는데, 장애, 나이 등과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화면구성, 전맹 시각장애인를 위한 들리는 웹, 손운동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보조기기로 이용가능한 웹 등이 이에 해당된다.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로서 웹사이트의 효용성이 증대하는 환경에서, 웹퍼블리셔는 좀 더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웹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사용자인터페이스의 파수꾼 역할을 담당한다. 웹퍼블리셔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이나 4년제대학의 웹디자인학과, 컴퓨터관련 학과, 소프트웨어학과 등에서 공부하거나 훈련기관의 웹퍼블리셔 정규과정을 이수하면 도움이 되며, 관련 자격으로는 정보관리기술사, 정보처리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