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親勞)’ 당선자 10인, 한목소리 가능할까?
‘친노(親勞)’ 당선자 10인, 한목소리 가능할까?
  • 하승립 기자
  • 승인 2016.04.25 14:01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노총 출신 20대 총선 당선자 간담회 개최

▲ 앞줄 왼쪽부터 어기구, 임이자, 한정애, 김경협 당선자, 김동만 위원장, 장석춘, 문진국 당선자 ⓒ 한국노총
한국노총(위원장 김동만)이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한국노총 출신 국회의원 10인과의 핫라인을 준비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노총의 입장을 여야를 아울러 전달하는 통로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25일 오전 한국노총 6층 대강당에서 ‘20대 총선 한국노총 출신 당선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총선에서 한국노총 출신으로 당선된 사람은 새누리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장석춘(경북 구미을), 문진국, 임이자(이상 비례), 더불어민주당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김경협(부천 원미갑), 한정애(서울 강서병), 어기구(충남 당진), 이용득(비례), 국민의당 김성식(서울 관악갑) 당선자 등 10명이다. 이는 지난 19대 6명(김성태, 최봉홍, 김영주, 김경협, 한정애, 김기준)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역대 총선 사상 한국노총 출신 최다 당선자 배출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방 일정 등으로 인해 불참한 새누리 김성태, 더민주 이용득 당선자를 제외한 8명이 참석했다. 김동만 위원장은 축하인사를 통해 “노정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노동현안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노동자의 기댈 언덕인 (한국노총 출신 당선자들이) 많이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한국노총은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이들 한국노총 출신 당선자 10인이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한국노총 집행부와의 일상적인 대화통로를 만들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현안과 관련해 여야를 막론하고 단일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국노총은 총연맹 위원장 출신 당선자 3인(이용득, 문진국, 장석춘)이 이 협의체를 주도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왼쪽부터 임이자, 문진국, 장석춘, 김영주, 김경협, 한정애, 어기구 당선자 ⓒ 한국노총
이런 한국노총의 복안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협의체 구성은 가능하겠지만 여야로 나뉜 상황에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이날 간담회만 하더라도 야당 당선자들이 현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날선 비판을 내놓으면서 견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여당 당선자들은 말을 아꼈다.

특히 3선의 김성태 의원을 제외한 여당 당선자 3인이 초선이고, 이중 2인이 비례대표인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간담회에서 장석춘 당선자는 “아직 당선자 신분이고, 또 여당이기 때문에 (현안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양해해 달라”면서 “앞으로 대화의 폭을 넓혀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노총 차원에서는 정부의 2대 지침 및 노동개혁 강행을 저지해줄 것과 함께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법 등 20대 구호 10대 노동입법 과제를 건의했다. 또 공공 및 금융 관련 연맹 위원장들은 성과연봉제 저지를, 해상과 항운노조 위원장들은 구조조정 등 고용불안 문제 해법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