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더 이상 못 참아” 인력충원 요구
철도노조 “더 이상 못 참아” 인력충원 요구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6.05.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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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단독 집회, 5천 명 운집
임금피크제·신규노선 불구 채용 미흡
▲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김영훈)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철도노동자 1차 총력결의대회’를 열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김영훈)이 지난 2013년 말 ‘KTX 민영화 저지’ 파업 이후 2년여 만에 인력충원과 성과연봉제 중단을 요구하며 다시 거리로 나왔다.

철도노조 조합원 5천여 명(주최 측 추산)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철도노동자 1차 총력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 임금피크제 관련 노사합의 이행 ▲ 외주위탁 철회 및 인력충원 ▲ 성과연봉제·퇴출제 중단 등을 요구했다.

▲ 김영훈 위원장이 대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김영훈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4월 30일을 차별연봉제 강제퇴출제를 도입하기 위한 1차 시한으로 못 박고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돈 몇 푼으로 동료를 팔아먹고 철도안전을 팔아먹는 쉬운 해고는 도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국철도공사 노사는 지난해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절감되는 재원으로 향후 2년 간 1천 5백 명의 인력을 신규채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김영훈 위원장은 한국철도공사가 임금피크제 노사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8월과 11월 각각 성남-여주, 부전-일광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인력충원이 필요한 만큼 청년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유사·중복업무를 통폐합한다면서 철도공사에 숟가락 하나 얹은 것에 불과한 수서KTX를 분할했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철도노조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서울역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일대를 거쳐 서울시청 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서울대병원분회, 부산지하철노조, 국민연금지부, 가스공사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노조 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단위사업장 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해 철도노조의 총력투쟁 결의에 힘을 보탰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는 5월 2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2차 총력결의대회의 개최 시점과 향후 투쟁 계획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