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주 주요 제조업 전망
5월 1주 주요 제조업 전망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6.05.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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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혁신>은 매주 월요일 주요 제조업의 현황과 전망을 브리핑하는 자료를 업데이트합니다. 국내 제조업 중 자동차, 조선, 철강, 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업종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분석 자료는 업데이트 날짜를 기점으로 직전 1주일간 작성된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기초로 각 업종별 연구소 및 경제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전망자료를 가미할 예정입니다. 브리핑 자료는 지난 1주간의 주요 실적 및 사건과 전망으로 구성됩니다.

1. 자동차

1) 주요 실적 및 사건

□ 전기차 시장 확대
-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인 모델3 공개 후 2주 만에 40만 대 사전계약
-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 대도시에는 유로6와 동급인 국6 도입시기를 2020년에서 2017년으로 앞당기고, 2020년에는 전국에서 시행할 계획

* 유로6(Euro6): 유럽연합(EU)이 정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단계의 명칭. 유럽연합은 질소산화물(NOx)과 분진(PM) 배출량을 일정한 기준 이내로 제한해 오고 있는데 이를 ‘유로X’로 통칭함. 1992년 일반승용차 및 경트럭을 대상으로 유로1이 도입된 이후 단계가 거듭될수록 점차 배출량 기준이 강화돼 2009년부터 유로5를 적용하고 있음. 유로5에서는 대형 경유차의 경우 질소산화물을 2.0g/kWh까지 허용하는데, 유로6에서는 그 1/5 수준인 0.4g/kWh까지만 허용. g/kWh는 질소산화물 배출량 측정 단위로, 1kWh에 해당하는 일을 하는 동안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의 질량을 나타냄. 유로6는 2013년에 도입되어 한국에서는 2014년부터 적용되고 있으며, 2015년 6월 30일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있음. 유예기간이 지난 후 기준을 초과하는 차량은 판매는 물론 신규등록이 불가능함. 지난해 발생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에 대한 것임

- 독일 전기차 보조금 도입: 그동안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던 독일에서 6억 유로 규모의 개인 구매 보조금(5월부터 선착순 지급)과 1억 유로 규모의 공공기관 구매 보조금, 3억 유로 규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밝힘
-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미쯔비시의 연비조작 등의 영향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기준 충족 기술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된 것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침: 친환경차 기술이 부족한 업체는 퇴출될 수도 있음
- 환경규제의 강화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개발계획 가시화: 현대차는 2018년에 주행거리 300㎞ 이상의 전기차를, 다임러는 2019년에 주행거리 500㎞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

□ 2015년 중국시장 특징
- 로컬: 창청, 창안 등 중국 로컬 업체들의 강세. 2015년 10월부터 시행된 취득세 인하(10% → 5%) 효과로 자동차 판매 증가율 급등한 가운데, 중국 로컬 업체들이 취득세 인하의 혜택을 더 크게 봄. 중국 로컬 업체들은 중저가(외자계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 SUV에 집중
- SUV: 전년 대비 SUV 판매는 52.4% 증가한 반면 세단 판매는 5.3% 감소. SUV 판매 증가에는 교체수요자의 SUV 선호, 도로사정이 열악한 중서부 지역의 차량 구매 증가, 낮은 유가, 로컬 업체들의 중저가 SUV 출시 및 품질 개선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 친환경차: 중국 정부가 2015년에 6차례에 걸쳐 강력한 친환경차 육성 정책(보조금 지급, 취득세 면제 등)을 시행한 데 따른 정책효과로 친환경차 판매가 급성장하여, 2015년 판매량은 2013년 대비 19배, 2014년 대비 3.4배 증가한 33만 대 판매

2) 전망

- 점차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전기차 시장 확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
- 전기차 시장 확대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수혜 확대 전망
- 다만 유럽 및 중국시장의 전기차 확대에 비해 국내시장의 확대 속도는 더딘 편이어서 배터리 업체들이 해외 현지공장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국내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음
- 전기차 확대를 위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배터리 성능 및 그에 따른 1회 충전 주행거리, 충분한 충전 인프라이며, 후자의 경우 국가적인 정책으로 뒷받침되어야 함. 여기에 아직까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 확대를 위한 보조금 혜택이 필요함
- 성장잠재력이 큰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SUV 및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등 중국시장의 트렌드에 따른 판매전략이 필요함


2. 조선

1) 주요 실적 및 사건

□ 정부, 4월 26일 ‘기업 구조조정 추진현황과 향후계획’ 발표
- 조선산업을 경기민감업종으로 분류하고 대형3사와 중소형 조선사로 나눠 구조조정 추진
-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자산매각 3,587억 원, 인력감축 709명, 원가개선 3천억 원에 더해 추가 인력감축, 급여체계(임금체계) 개편, 비용절감 등 추가 자구계획 수립을 요구하는 한편, 5월 말까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여 상황별로 인력, 임금, 설비, 생산성 등 전반적인 대응방안 검토할 계획

* 스트레스 테스트: 주로 금융산업에 대하여 사용하는 용어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건에 대하여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취약성을 측정하여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것.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황에 대하여 가능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각 시나리오에 따라 인력, 임금, 설비, 생산성 등의 변화를 가정하여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수립하겠다는 의미임. 경우에 따라서는 최악의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음

-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의 경우 주채권은행이 자구계획 이행을 강제하고, 정부는 선제적인 채권보전 차원에서 자구계획 집행상황 관리 개시할 계획
- 중소형 조선사들 중 STX조선의 경우 2016년 하반기 중 경영정상화 또는 회생절차 전환 등을 통한 손실 최소화 방안 마련할 계획
- 성동조선의 경우 삼성중공업과의 경영협력에도 불구하고 신규수주 저조가 지속될 경우 근본적 대책 재검토할 계획. 근본적 대책은 파산 또는 매각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
- SPP조선 및 대선조선은 채권단과 합의된 통폐합·매각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리할 계획
- 산업 전반적으로 선종별 수급전망, 미래 포트폴리오, 업체별 최적 설비규모, 협력업체 업종전환 방안 등 제시를 위한 컨설팅 추진할 계획
- 구조조정 지원을 위하여 정부는 국책은행을 통한 자본확충,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한 지원, 실직자 대비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채권단과 정부를 아우르는 총력 추진체계 구축 및 가동 등을 계획하고 있음

□ 현대중공업 흑자 전환
-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3,252억 원으로 9분기 만에 흑자 전환
- 해양플랜트부문의 적자를 조선, 엔진, 전기전자, 그린에너지 등 다른 부문의 흑자로 보전

2) 전망

- 정부의 조선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에서 미래전략은 컨설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전부이며, 재무적인 차원에서 현재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
- 특히 중소형 조선사들의 경우 정리를 기본적인 방향으로 하고 예외적으로만 회생을 인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
- 대우조선노조는 기존의 자구계획에 협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추가적인 자구계획 요구에 대하여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백히 하고 있음
- 조선노련(조선업종노조연대) 차원에서는 총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음
- 정부가 추진계획에서 밝힌 컨설팅을 포함하여 조선산업의 미래전략을 논의하고 수립할 수 있는 기구를 구성하여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시급함. 논의기구에는 정부와 기업, 노조,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하여 각각의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함
- 특히 정부의 계획에서 언급되지 않고 있는 사내협력업체 노동자 등 비정규직의 실직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함. 물량팀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종료(6월, 9월 등 프로젝트에 따라 종료 시점은 상이함) 후에는 새로운 일감이 없어 실업자가 되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이렇게 실직할 인력이 3만 4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
- 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에 미래전략이 결여된 것 외에도, 구조조정 지원 방안을 이야기하면서 노동시장 관련 4법의 국회통과를 언급한 것은 노동계의 동의를 얻기 어려워 보임
- 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은 신규수주 등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산매각, 인력감축 등 자구계획을 추진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흑자전환이 곧 위기극복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음


3. 철강

1) 주요 실적 및 사건

□ 중국 4월 철강 PMI 급등
- 중국 4월 철강 PMI 57.3으로 전월 대비 7.6포인트 개선

*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구매자관리지수): 제조업체의 구매 담당자들이 현재와 향후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 나타내는 지표로서 제조업의 경기동향지표로 활용됨. PMI는 조사기관이 기업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하며, 기업이 향후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면 원재료 구매량을 늘리게 됨. 중국의 철강 PMI가 급등한 것은 향후 철강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이며, 일반적으로 PMI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확대기조로 평가함

- 세부지표 중 신규주문은 전월 대비 12.3포인트 개선된 65.6
- 1~3월 고정자산투자, 부동산 착공면적 지표 호조세가 4월까지 이어짐

□ 철강 구조조정
- 정부는 철강산업을 공급과잉업종에 포함하여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
- 기존 기업 중심의 자율적인 사업재편 및 공급과잉부문에 대한 자발적 감축 시행 중이었음
- 업계에서 철강산업의 경쟁력 진단을 위한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임
- 정부는 철강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존중하되, 컨설팅 결과 공급과잉부문에 대해서는 기업활력제고법 등을 통한 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임

2) 전망

- PMI 지수가 경기에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철강과 관련한 경기는 확대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
- 철강가격은 대체로 올라가는 추세이지만, 철강재 종류에 따라서는 낮아지기도 해 일률적이지는 않음
- 철강재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철강경기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이것이 국내 철강산업의 실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경쟁상황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


4. 기계

1) 주요 실적 및 사건

□ 한국항공우주 1분기 실적
- 매출액 7,106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4.4%, 전분기 대비 -20.8%
- 영업이익 812억 원: 전년 동기 대비 +43.8%, 전분기 대비 +11.9%, 영업이익률 11.4%
- 1분기 수주금액은 238억 원으로 부진, 수주잔고 17.6조 원

2) 전망

- 1분기 수주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올해 수주 목표 6.5조 원), 11.4%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한국항공우주가 견실한 기업임을 보여줌
- 1분기 매출은 전분기에 대비해 급감했는데, 이는 한국형 전투기사업(KFX)의 매출 반영이 일부 지연된 것으로, 이 매출액은 하반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임


5. 반도체

1) 주요 실적 및 사건

□ 3D NAND 공정 변화 전망
- 올해 하반기 3D NAND의 변화는 단수 증가: 기존 48단에서 64단으로 증가 전망
- 단수 증가는 집적도가 개선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원가개선으로 이어짐
- 다만 집적도 증가로 하중부담이 발생하므로 기술적인 난이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

□ 4월 DRAM 가격 하락
- 시장조사기관인 DRAMeXchange가 발표한 4월 DRAM 고정가격은 PC용의 경우 전월 대비 3.6% 하락한 기가바이트 당 0.41$, 서버용의 경우 전월 대비 5.7% 하락한 기가바이트 당 0.61$

2) 전망

- 기술적 난이도가 있는 64단 구조로 3D NAND 공정이 변화함에 따라 이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임
- 다만 경쟁업체들의 기술개발 여하에 따라 경쟁구도가 격화될 가능성 있음


6. 디스플레이

1) 주요 실적 및 사건

□ 삼성전자, OLED 라인 및 베트남 케파 풀가동
- 삼성디스플레이 A3(플렉서블 OLED) 라인 케파는 월 15,000장인데 갤럭시 S7 엣지의 수요증가로 풀가동 중
-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J 시리즈의 수요급증으로 베트남 생산라인도 풀가동 중

□ 애플, 아이폰 6S 판매부진
- 애플의 아이폰 6S 판매부진으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도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진

2) 전망

-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 S7 엣지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J 시리즈의 수요증가에 따른 A3 라인 및 베트남 라인이 풀가동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현재와 같은 수요가 지속되면 향후 라인 증설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됨
- 애플의 아이폰 6S 판매가 부진하기는 하나, LCD를 축소하고 OLED를 확대하는 애플의 디스플레이 전략에 따라 애플이 요구하는 수준의 OLED 패널 제조기술과 양산능력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만 보유하고 있어, 두 업체의 독과점적 공급지위 확보 전망


7. 석유화학

1) 주요 실적 및 사건

□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
- 1분기 영업이익 8,448억 원(전분기 대비 +176%, 전년 동기 대비 +163%)
- 유가반등, 환율효과, 전분기의 일회성 비용 소멸 등에 따라 전 사업부문 실적 개선
- 정유부문에서 1,400억 원의 재고평가손이 발생했으나, 휘발유와 나프타 중심의 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인천석유화학의 가동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PX의 마진도 개선

* 재고평가손: 수개월 전 구매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경우 재고자산 역시 구매가격보다 낮은 현재 가격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평가차손을 보게 됨
* 나프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이를 가공하여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만들 수 있음.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물질
* PX(paraxylene, 파라자일렌): 폴리에스테르 섬유나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페트병의 원료) 등 화학섬유를 만드는 기초 원료

2) 전망

- 유가반등이 지속되는 동안 실적도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
- 다만 정제마진이 둔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중장기적인 수익성 둔화로 이어질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