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궁금할 땐, 길 찾아주는 #문자당
무엇이든 궁금할 땐, 길 찾아주는 #문자당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6.05.09 15:20
  • 수정 0000.00.0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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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연결’해서 좀 다른 삶 위한 ‘공간’ 만들자
알파고 이후 관심 업!
[사람]민주노총 전 대변인 정호희
▲ '문자당' 로고

민주노총 전 대변인이었던 정호희 씨에게 ‘소통’은 늘 고민거리이자 관심거리였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과거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그의 행보를 두고 혹자는 ‘SNS 스타’라고 추켜세운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하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기도 한 곳에서 그는 조직의 일을 알리고 대변하는 것에서부터, 마음 속 감상을 터놓는 일까지 주저하지 않았다.

#문자당 대체 뭐야?

지난해 9월 그는 몸담았던 민주노총에서 나와 사업체를 설립했다. 그동안 고민해 왔던 ‘소통’에 대해서 기술의 발전을 토대로 무언가를 시도해 보기로 결심한 것. 그렇게 온라인 서비스 브랜드 ‘#문자당’을 시작했다.

세상이 복잡해진 만큼 살다보면 잘 모르는 일도, 처리하기 버거운 일도 부지기수다. 아무리 정보와 지식의 바다인 인터넷 세계를 표류해 봐도 답이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혼자 처리해보다 안 될 때 사람들이 찾는 방법은? 주변 지인들 중 해당 분야의 ‘빠꼼이’들에게 도움을 구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얼마나 쉽고 편한지(ㅠㅠ).

문자당 서비스의 핵심은 바로 그러한 ‘연결’에 있다. 그렇다면 무수한 다른 서비스와 차이는 뭘까?

“사회적 경제를 지향한다는 점이 차이이자 본질이지요. 영국 같은 곳이 사회적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하던데, 전체 경제의 20% 가량 된다고 하더라고요. 엄청나게 큰 규모거든요. 한국의 경우 1%가 채 안 되지요.”

▲ 정호희 문자당 대표

문자당 서비스가 연결하고 있는 전문가 집단, 공급자는 대부분 협동조합들이다.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무수히 많은 협동조합들이 생겼지만 지금 상황은 어떤가? 정호희 대표가 보기엔 제대로 버티는 곳이 없단다. 성공을 거두는 게 문제가 아니고, 생존율이 10%나 될까.

“가령 울산에서 퇴직 노동자들이 노동자 협동조합을 꾸렸다고 보자고요. 우선 자기를 알려낼 여력이 안 되는 거지요. 요새 홈페이지라는 게 별 의미 있을까 싶은데, 협동조합을 알리는 페이스북 페이지라도 개설하는 것도 버거워 하는 걸요. 이런 곳들을 알리는 홍보 스피커 역할을 하고 싶은 거지요.”

물론 비슷한 콘셉트의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한 발짝만 더 나가면 다시 거대 기업자본과 마주칠 것이라는 게 정호희 대표의 생각이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택배’ 등의 서비스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갈 거라는 것. 그렇다면 골목골목 거대 기업자본들이 독점하고 있는 세상에 고개를 돌리고 살면 되는 걸까?

“전체 시장규모에서 5%, 10%라도 사회적 경제가 차지하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게 우선 생각이지요. 단 시간에 기업의 독점이 뒤집어지는 개벽을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그렇게 일정 정도 공간을 만들어 놓는 것에서 무언가 조금씩 변화의 계기들은 생길 거라고 봅니다.”

무엇이 다른가?

▲ '문자당' 서비스 모습

간단한 심부름에서부터 배달, 대리운전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다양한 대행 서비스들, 아니면 인터넷 상용화 이후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은 검색 서비스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고 등장한 앞서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앱들과 그러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제 더 이상 뭘 깔고 설치하고 하는 거랑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거죠. 스마트폰 앱들을 이것저것 많이 설치하는 데 실제로 생활에서 얼마나 사용합니까? 가장 보편적인 서비스로 원하는 것에 접근할 수 있어야지요. 이미 해외에서는 가장 최신의 서비스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고 버틀러(GoButler) 같은 서비스가 있고, 페이스북도 챗봇 서비스를 하고 있지요. 자기의 문제에 대해 함께 상의하고 방법을 찾아본다는 점이 또 하나 다른 점이죠. 그게 사람이든, 정교한 AI든,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 이용자들의 마음이 쏠리거든요.”

이제 막 시작한 문자당 서비스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몇 가지 현상들도 주목하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그리고 페이스북이 자사 메신저 서비스의 ‘챗봇’ API를 공개한 것 등이다. 전자의 이벤트야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정도겠지만, 후자의 경우 서비스의 룰이 달라지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문자당은 ‘기업비밀’이기 때문에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충분한 시험을 거쳐 향후에는 이러한 챗봇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공개된 API를 통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아주 손쉬워졌지만, 알파고가 바둑기보들과 대국을 통해 학습했던 것처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선 사람들의 관리가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