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구조조정 소식에 도심공항 ‘고용불안’
무역협회 구조조정 소식에 도심공항 ‘고용불안’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6.05.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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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20일 ‘무역센터 구조개선’ 계획 발표
도심공항노조 “고용안정 대책 마련하라”
▲ 한국도심공항(주)노동조합(위원장 채규만) 소속 조합원 60여 명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 앞에서 출근시간대 집회를 열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0일 ‘무역센터 구조개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회사인 한국도심공항(주) 노동자들의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산하 한국도심공항(주)노동조합(위원장 채규만, 이하 도심공항노조) 소속 조합원 60여 명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 앞에서 출근시간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무협의 구조개선 계획에 대해 “전문성 확보와 운수·물류부문 집중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위장한 분사계획”이라면서 고용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무역협회는 지난 20일 MICE(전시·컨벤션)산업 경쟁력 확보를 명목으로 서울 잠실지구 컨벤션센터 개발 계획에 투자하고,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 구조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무역인프라 건립에 집중하고, 자회사인 (주)코엑스, 한국도심공항(주), 코엑스몰(주) 등은 조직을 축소하거나 일부 사업이 외주화 된다. 이 중 한국도심공항(주)은 자산관리사업을 분리해 운수·물류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도심공항노조는 “공항운수사업의 어려운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2년 간 급여 동결, 성과연봉제 도입, 임금피크제 시행 등 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고용대책 없이 구조조정 계획이 실현될 경우 공항리무진버스 파업을 비롯한 전면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 채규만 위원장이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뜻으로 채규만 위원장은 이날 삭발식을 단행했다. 이어 ▲ 부당한 구조조정 철회 ▲ 도심공항 구조조정 타당성 증명 ▲ 향후 고용안정 방안 공개 ▲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오는 4일까지 무혁협회 측에 답변을 요구했다.

채 위원장은 “만약 노조의 요구에 답변하지 않을 경우 다른 자회사 노조들과 연대투쟁에 돌입하겠다”며 무역협회 측을 압박했다. 또한 도심공항노조는 1일 오전에도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도심공항(주) 내부에서는 “무역센터가 위치한 영동대로 일대 개발 시기에 맞춰 무역협회가 소유한 지분이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현재 한국도심공항(주)의 지분은 무역협회가 75%, 현대백화점이 25%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 더해 ‘지분매각설’까지 제기되며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