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올라간 티브로드 노동자들
하늘에 올라간 티브로드 노동자들
  • 고연지 기자
  • 승인 2016.06.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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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업계 1위 티브로드, 노동자는 비정규직
노조“진짜사장 티브로드와 대화채널 원해”
▲ 7일 오전부터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아치 구조물 위에서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 2명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 고연지 기자 yjtime@laborplus.co.kr

7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아치 구조물 위에서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 2명(티브로드 전주기술센터 해고자 김종이, 교육생활부장 곽영민)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티브로드 전주기술센터 23명, 한빛북부기술센터 28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한 뒤 4~5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지난 2월 15일부터 서울 명동 티브로드 건물 앞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벌여왔다. 김 씨와 곽 씨는 사측이 노조 측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자 고공농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진영 희망연대 공동위원장은 “해고 4달이 지났고, 노숙농성 100일이 지났다. 복직 요구에 진짜 사장 티브로드 원청은 하청문제라며 개입하지 않는다고만 한다”며 “간접고용노동자들은 항상 시간에 쫓겨가며 일하고,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지금은 위험한 하늘 집에 올라가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근 케이블비정규직 수석부지부장은 “원만한 고객 서비스를 위해 주말도 가리지 않고 일했다”며 “전국 50개의 센터(협력사) 중에서 실적 최하위도 아닌 센터의 장들을 교체하며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티브로드 협력사와 원청은 2년마다 계약을 한다. 티브로드의 노동자는 1년씩 이어간 계약을 2013년 노동조합의 요구로 2년으로 늘어났다.

티브로드의 노동자들은 지역의 센터장들과 단협을 진행하는데, 센터가 교체가 되면 법인이 바뀌는 체계이다. 새로운 센터장이 들어와 그 전의 요구를 받아들여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단협의 보장이 전혀 안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매달 협력사들의 실적을 토대로 하위 3개의 센터에 경고장을 보낸다. 3번의 경고가 쌓이면 센터장의 변경도 가능하다.

이어 최 부지부장은 “협력사도 재계약을 위해 원청(티브로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근무하던 노동자들의 고용안전을 진짜 사장인 티브로드에서 나서서 보장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대화채널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티브로드 노조 관계자는 “얼마전 구의역 김군이 남일이 아니여서 마음아팠다. 같은 간접고용노동자로서 입장에서 김군이 곧 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케이블업계 1위인 티브로드는 연평균 당기순이익이 1000억 원이 넘지만, 그 안에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브로드 사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 '더불어사는희망연대' 노동조합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 지부 노동자들은 아치형 구조물 진입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복직을 위한 진짜사장 티브로드와의 대화를 촉구했다. ⓒ 고연지 기자 yjtime@laborplus.co.kr

고공농성 중인 김 씨와 곽 씨, '더불어사는희망연대' 노동조합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 지부 노동자들은 12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아치형 구조물 진입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복직을 위한 사측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