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쟁사업장,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장기투쟁사업장,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 고연지 기자
  • 승인 2016.06.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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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에 경제위기 책임 묻지 못하는 정부 규탄
노동자들, "투쟁사업장들 모여 공동투쟁 구성"

전국 각지의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22일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여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노동탄압과 민생파탄을 일삼는 박근혜 정권을 퇴진하자며 결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투쟁사업장 결의대회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 고연지 기자 yjtime@laborplus.co.kr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장기투쟁을 하는 사업장들은 부당한 해고에, 직장폐쇄에 맞서 저항했다는 이유로 투쟁이 진행되는 동안 느꼈을 답답함과 분노에 공감한다”며 “현대자본에 의해 살해당한 한광호 열사, 동료를 잃고 노숙하며 싸우고 있는 하이디스노동자, 모두 책임자 처벌을 하지 못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최 직무대행은 “최근엔 경제위기를 빌미로 구조조정을 말한다. 구조조정은 자본이 실패한 공간을 정부가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메꿔주고, 금융당국과 경영진에 책임을 묻지 않고 죄 없는 노동자들을 쫓아내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진수 세종호텔노동조합 위원장은 “한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형태이고, 그 속에 힘들게 만들어진 노동조합은 정부·자본의 탄압에 인정받기조차 힘들다”며 “각자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10년이 넘게 자본과 정권의 규제 안에서 노동자·민중이 피를 말리며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범 갑을오토텍 대의원은 “1년 전 갑을오토텍은 노조파괴를 위해 직장폐쇄를 하고 용역을 투입해 무차별 폭력이 진행”됐다며 “2016년 2차 투쟁은 작년같은 용역과의 싸움이 아닌 자본·정권과의 싸움을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하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은 “10년이 넘는 긴 세월 싸워가고 있지만, 현재 철도에서는 성과연봉제를 시행하면서 비정규직뿐 아닌 정규직의 목도 조여지는 상황”이라며 “장기투쟁 사업장들이 모여 공동투쟁의 힘을 구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투쟁사업장 결의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 고연지 기자 yjtime@laborplus.co.kr

민주노총은 6월 25일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두 가지 요구를 가지고 결의대회를, 7월 20일을 산별·지역본부 차원의 대정부투쟁 1차 총파업을 계획했다.

결의대회를 끝낸 노동자들은 법무법인 김앤장 - 광화문 세월호농성장 - 동화면세점(하이디스지회 농성장)을 지나는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동양시멘트지부, 사회보장정보원분회, 세종호텔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콜트콜텍지회, 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 하이디스지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분회, 한국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 KTX열차승무지부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