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창조컨설팅 새 노무법인 설립
‘노조파괴’ 창조컨설팅 새 노무법인 설립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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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범대위 폭로, “법인명 ‘글로벌원’·대표자 심종두”
동 소재지 ‘(주)글로벌’도 심 대표 회사… 파문 일 듯
▲ 유성범대위는 11일 오전 등기상 주소지인 서울 금천구 현대지식산업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무법인 ‘글로벌원’의 등기부등본을 공개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이른바 ‘노조파괴’로 악명을 떨쳤던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심종두 전 대표가 지난 6월 22일 ‘글로벌원’이라는 새 노무법인을 설립해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창조컨설팅이 간판만 바꿔달고 노조파괴 컨설팅을 계속하려 한다는 비판이 노동계에서 나오고 있다.

▲ 노무법인 ‘글로벌원’ 등기부등본 ⓒ 유성범대위 제공

유성기업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유성범대위’)는 11일 오전 등기상 주소지인 서울 금천구 현대지식산업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업체의 등기부등본을 공개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심 전 대표는 총 자본금 5천만 원 중 4천만 원을 출자해 글로벌원의 대표권을 행사한다.

이에 대해 유성범대위 측은 “창조컨설팅은 자주적 노조 운영에 관여하고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부당노동행위를 공모하고 실행”했다면서, “(새 노무법인 설립은)노동자들의 삶을 조롱하고 헌법과 노동법을 비웃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도성대 금속노조 유성아산지회 부지회장은 “심종두 대표가 노조파괴 컨설팅을 한 기업만 168개, 완전히 파괴한 노조만 9개”라고 밝히며, “시민들은 법을 지키며 살지만 이들은 법을 이용해서 산다”고 성토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유성범대위 활동가들이 등록주소지를 찾아갔으나, ‘글로벌원’이라는 현판은 없었다. 대신 ‘(주)글로벌’이라는 회사의 명판이 걸려 있었고, 사무실 문도 잠겨 있었다.

그러자 유성범대위 관계자는 “(글로벌원 측이)등기부등본에 주소를 허위 등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심 대표가)오전에 기자회견이 있는 것을 알고 사무실을 잠그고 다른 곳으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유성범대위는 (주)글로벌의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이 업체 역시 심 대표가 설립한 곳이라고 폭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2013년 10월 10일 설립한 (주)글로벌은 인력 파견·도급 등 사업을 하는 업체다.

이에 유성범대위는 추가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두 업체는) 심종두 대표가 노조파괴 컨설팅 업무를 위해 만든 범죄 주식회사, 노무법인”이라고 주장했다.

▲ 금속노조 유성지회 조합원들과 유성범대위 소속 활동가들이 서울 금천구 현대지식산업센터 내 글로벌원 사무실로 찾아가 노조파괴를 규탄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한편 심종두 대표는 2012년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와 관련해 국정조사가 진행되자 고용노동부로부터 노무사 자격 취소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2014년 행정소송을 통해 노동부의 처분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인정돼 노동부가 다시 취소 처분 절차를 밟기도 했다.

특히 이번 유성범대위의 폭로로 인해 노동부가 심 대표의 노무사 자격을 취소해 놓고도 2013년 파견·도급 사업 신고를 받아줬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