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가 뜬다
핀테크가 뜬다
  • 참여와혁신
  • 승인 2016.08.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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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 금융산업을 바꾸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핀테크는 Financial과 Technology의 합성어로서 ICT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향후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등장하여 금융산업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며 이에 따라 일자리 지형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핀테크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동인은 모바일과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인증 및 본인확인 기술을 들 수 있다.

핀테크의 가장 큰 기술적 동인은 모바일이다. 모바일의 금융서비스에서의 역할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개개인이 소유한 스마트폰의 특성을 이용한 지문인증 등 사용자 인증 장치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빅데이터는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생산한 대규모 데이터를 이용하여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 확대되고 있다. 머신러닝을 중심으로 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하는 도구로서의 의미가 있다. 블록체인은 분산 데이터베이스의 한 형태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이터 기록 리스트를 의미하는데, 모든 참여자들이 기록을 나눠 갖고 있으므로 개별 분산 노드의 운영자에 의한 임의 조작이 불가능하다. 잘 알려진 블록체인의 응용사례는 암호화폐의 거래과정을 기록하는 탈 중앙화 된 전자장부로서 비트코인이 있다.

개인간 대출전문가

개인간 대출은 2005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된 P2P (Peer-to-Peer) 대출로서 은행이나,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의 금융중개기관을 통하지 않고 차입자와 대출자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개인들끼리 자금을 대출하고 차입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경우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는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신용을 요구하는 금융기관에서는 이들에게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여 개인간 대출이 금융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출자와 차입자들에게 개인간 대출을 중개해주는 중개인이 바로 개인간 대출전문가이다.

개인간 대출전문가는 대출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재산상황, 신용등급 등을 분석하여 개인별로 대출가능한 한도, 대출금리를 설정하고 대출을 받고자 하는 개인과 대출을 제공해주는 개인투자자를 연결하는 중개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투자자에게 대출희망자와 관련된 대출목적, 대출희망자의 개인정보, 투자수익률, 거치기간, 상환기간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개인간 대출을 중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여 운영한다. 대출당시의 조건에 따라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대출조건에 반영한다.

개인간 대출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IT를 융합한 전문성을 필요로 하며, 대개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은 후 활동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IT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크라우드 펀딩 제도가 2016년 1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온라인소액투자 중개업자가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므로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결제서비스 기획자

인류가 오랫동안 상거래를 해오던 전통시장이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진화한데 이어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 소셜커머스, 모바일 쇼핑 등 온라인 거래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거래의 매개체인 화폐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쌀, 금, 은 등의 물품화폐, 지폐, 신용카드 등을 거쳐 온라인 거래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자화폐, 모바일 지급결제, ARS 결제, 전자수표, 버추얼카드 등 다양한 온라인 결제시스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모바일을 이용한 결제시장이 활성화되는 추세이다.

온라인결제서비스 기획자는 모바일, 인터넷 등의 IT와 금융결제 지식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다양한 결제욕구에 맞춰 결제서비스를 설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온라인 거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계좌이체, 신용카드결제 등 기존의 결제방식이 갖는 거래의 편의성, 보안 등의 한계로 인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결제패턴과 니즈에 부합하는 결제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우선 기업들의 다양한 결제수납 환경을 분석하고 기술적, 금융적 여건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고,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결제패턴, 금융거래 특성을 분석하여 양자를 조화시킬 방안을 수립한다. 거래의 매개로서 금융기관 고유의 결제기능을 활용해 편의성이 높으면서 보안성이 확실한 온라인결제시스템을 기획하고 이용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IT, 전산, 금융학, 경영정보시스템학 등을 전공하면 유리하며, 은행 및 카드사 등의 전자금융서비스 업무 또는 기업의 회계, 재무 등 결제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는 순수하게 온라인결제서비스 기획자로서 활동하기보다는 일상적인 전자금융업무, 회계업무, 경리업무 등을 함께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핀테크(FinTech)란?

본래 금융계는 IT업계를 제외하고, IT기술을 가장 먼저, 널리 활용하던 분야였다. 핀테크는 단순히 IT기술이 금융산업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IT기술을 가운데 두고 금융산업을 혁신하는 일로 의미를 진화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Paypal)이 처음 설립되고, 성공을 거둘 당시만 하더라도 핀테크라는 용어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이와 같은 기업들을 가리키기 위해 핀테크란 용어가 등장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영국 무역투자청(UKTI)은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지급 결제, 금융데이터 분석, 금융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크게 4가지 영역으로 핀테크를 구분했다. IT조사, 분석업체인 벤처스캐너는 1,072개 핀테크 기업을 조사해 결제 및 송금, 대출 및 자금 조달, 자산관리, 금융 플랫폼 등 그 기능에 따라 4가지 영역으로 나누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핀테크가 뜨거운 시장이다. 2014년 한 해 핀테크 분야에 쏟아진 투자금은 34억 달러, 3조 7천억 원 가량이다. 다른 분야와 비교해 투자금이 늘어나는 정도가 4배 빠르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엑센츄어는 핀테크 투자금이 2018년에는 60억 달러, 6조 5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