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 대한 조합원의 인식은?
공직사회에 대한 조합원의 인식은?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6.10.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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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 중앙부처 공무원 대상
[커버스토리]공무원을 말하다②

지난 7월 하순, <참여와혁신>은 국가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오성택)과 함께 한 건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역대 정부 정책 진단을 위한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 설문조사’가 그것이다. 설문조사는 국가공무원노조 각 지부별로 10여 일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공무원노조로서는 처음으로 조합원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정책을 진단하고 평가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는 공무원들의 고민과 인식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이번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간격을 주기로 조합원들의 인식을 파악한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공무원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추이를 살필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도 충분할 것이다. 또한 국가공무원노조가 향후 정책노조로서의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이 같은 자료는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참여와혁신> 148호 커버스토리에서는 공무원들의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다루었으며, 향후 정부 정책의 진단과 평가를 살펴볼 계획이다.

<참여와혁신>이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오성택)과 함께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정책과 관련한 문항 2개와 공무원의 인식을 묻는 질문 6개(답변에 따른 추가 질문을 포함할 경우 7개)로 구성돼 있다. 설문조사는 7월 20일부터 7월 29일까지 10일에 걸쳐 진행됐으며, 국가공무원노조 각 지부별로 지부 조합원들에게 설문지를 배포해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기사에서는 1차로 수거된 1,074부를 분석 대상으로 특성을 분석한다.

공무원의 인식 알기 위한 문항 구성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정책 진단을 위해 자랑스러운 사업과 하지 말았어야 할 사업, 꼭 해야 할 사업을 조합원의 의견을 들어 선정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역대 정부의 정책 중 각 부처별로 조합원들이 자랑스러운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사업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업,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업을 각각 선정하고 그 이유를 물었다(질문 5, 질문 6).

나머지 질문들은 조합원들이 위와 같은 정책을 선정한 바탕이 되는 저변의 인식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다. 우선 조합원들이 직업으로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질문 1). 다음으로 공무원이 되기 전 바랐던 공무원의 모습과 실제 공무원의 모습이 부합하는지를 묻고(질문 2), 부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에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질문 2-1). 공무원이 되기 전에 바랐던 공무원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민간부문의 노동자와 공무원과의 차이를 비교했고(질문 3), 공무원이 되기 전에 바랐던 공무원의 모습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상을 보완했다.

다음으로 질문 3에서 확인한 공무원의 특징에 따라 공무원들의 조직으로서 공무원노조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물었고(질문 4), 공무원에 대한 비판으로 제기되는 ‘소신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그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질문 7).

마지막으로 공직사회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주관식으로 질문했다(질문 8).

중앙부처 공무원 1천여 명 응답 분석

이 기사에서는 앞의 질문들 중 조합원들의 인식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에 대한 응답을 분석한다.

우선 분석 대상이 되는 1차로 수거된 설문지는 모두 1,074부이다. 각 지부의 사정에 따라 수거가 늦어지거나 추가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었으나, 이들 지부에서 수거된 설문지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정리 정도가 미흡해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 편, 수거된 설문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응답자 특성별 응답은 별도로 정리하지 않고 전체적인 윤곽만을 정리했다. 이 때문에 예컨대 연령별 혹은 근속기간별로 응답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에까지는 나가지 못했다는 점은 이번 설문조사의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응답자들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56.3%, 여성이 43.7%였다(남성 588부, 여성 456부, 무응답 30부). 또 연령별로는 40대 46.0%(494부), 30대 33.8%(363부), 50대 16.8%(180부), 20대 3.4%(37부) 순으로 나타났다. 근속기간별로는 5년 이하가 21.6%(232부)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6~10년 20.9%(225부), 11~15년 16.9%(181부), 21~25년 15.8%(170부), 16~20년 13.0%(140부), 26~30년 8.8%(94부), 30년 초과 3.0%(32부) 순으로 나타났다. 직군별로는 행정직이 45.1%(483부)로 가장 많았으며, 기술직 35.7%(382부), 기타 13.1%(140부), 연구직 4.8%(51부), 전문경력관 1.3%(14부) 순이었다(직군 무응답 4부). 부처별로는 통계청을 비롯한 11개 부처에서 수거된 설문지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