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수혈’ 꼬리표 떼고 조합원 존엄성 회복할 것
‘공적자금 수혈’ 꼬리표 떼고 조합원 존엄성 회복할 것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7.01.2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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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첫 집행부 출범
▲ 박필준 우리은행지부 위원장이 20일 열린 제56차년도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mkkim@laborplus.co.kr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출범한 새 집행부가 ‘직원들에게 힘이 되는 강력한 노조 건설’을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 제56차년도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및 이·취임식이 20일 오전 10시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박필준 우리은행지부 위원장은 “우리은행 직원들은 16년 동안 MOU 공세 속에 살인적인 실적압박을 견뎌야 했고, 그에 따른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공적자금 수혈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조합원들의 존엄성을 회복해 정당한 권리를 받아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향후 강압적이며 비합리적인 해고연봉제 도입 시 강력하고 처절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며 “21.3%의 단일 지분을 가지고 있는 예보는 물론 민영화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인 과점 주주 및 사외이사들로부터 자유 경영을 위협받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7대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당선인 신분으로 이사회성과연봉제 불법 의결을 규탄하고 이사회의결 무효 통보 등 근로기준법과 단체 협약 위반에 대해 은행 측에 맞선 바 있다.

이어 “타 은행보다 나은 복지제도를 만들어 우리 모두가 조합원으로써 존중받고 잘 살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고용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이루고, 사원연금 부활, 실질적인 정년연장, 초과업적 성과급 개선 등을 통해 고생한 만큼 보상받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 성과주의에 내몰려 눈앞의 이익만을 쫒을 것이 아니라 보다 멀리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고 금융의 공공성을 확립해야 할 때”며 “경영진들이 당장 눈앞의 단기 프로모션이나 이벤트에 급급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은행과 직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16년간 숙원이었던 민영화 성공, 근래에 보기 드문 우수한 실적은 직원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면서도 “민영화의 원년을 맞이해 새롭게 도약하는 우리은행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대외적으로는 무역보호주의가 확산되고, 대내적으로는 가계대출와 소비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금융그룹을 통해서 수익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를 포함한 1만5천여 우리 가족 모두가 힘을 모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5대 신성장동력에 집중해 금융영토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국대의원대회에는 우리은행지부 대의원 425명 중 34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