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비판 목소리 커진 13차 촛불집회
재벌 총수 비판 목소리 커진 13차 촛불집회
  • 김대영 기자
  • 승인 2017.01.2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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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이해 안 돼”
▲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 참여와혁신

평년 기온을 밑도는 한파에도 주말 촛불집회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아래 퇴진행동)은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이라는 이름으로 이달 마지막 주말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집회 참가 인원은 서울에서만 32만여명으로 추산됐고, 지역에서는 3만3,400여명이 촛불을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4일 있었던 12차 촛불집회(퇴진행동 추산 14만6,000명)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인파다.

이날 집회는 ▲오후 4시 민중총궐기 투쟁선포대회 ▲오후 5시 집회 참가자들의 사전발언 ▲오후 6시 본집회 ▲오후 7시 공연 ▲각종 공연 및 행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영하권의 기온과 굵은 눈발이 날리는 날씨에도 참가 인원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집회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인천에서 온 이지현(35)씨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얘기에 화가 나서 나왔다”며 “주변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아이와 함께 참석한 김정용(47)씨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지 않은 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이번 법원 판결을 비판했다.

▲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청운동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오후 7시 55분 시작된 행진도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시작되는 등 재벌 총수들을 향한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이전 집회보다 더 크게 울려 퍼졌다. 행진은 ▲청운동 ▲헌법재판소 ▲삼성ㆍSKㆍ롯데 본관 등 세 방면으로 나눠져 진행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뇌물의 대가관계와 부정청탁 등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며 지난 19일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2시 박사모 등 친박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 등을 주장하며 도심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