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사실상 연임 성공
황창규 KT 회장 사실상 연임 성공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1.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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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연임 지지 입장 발표
KT노동조합

황창규 KT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임기 종료를 앞둔 황 회장은 KT CEO 추천위원회에 연임 의사를 밝혔다. KT CEO 추천위원회는 그의 연임 의사를 받아들이고 곧바로 심사에 들어갔다. 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 등을 심사해 황 회장이 차기 CEO 후보로 적절한지를 판단한다.

약 20일 동안의 자격심사를 진행한 후 26일 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후보로 황 회장을 재추천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2014년 취임 이후 기가 인터넷의 ‘빠르고 안정적인 품질’을 브랜드 이미지로 내세우는 데 성공했고 임기 동안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취임 후 2015년에는 영업이익 1조 2,93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5년 만에 2분기 연속 4,000억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노동조합, 황 회장의 연임 지지

이에 맞춰 KT노동조합은 ‘CEO 연임 선언에 대한 KT노동조합 입장’을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KT노동조합은 1만 8,000여명 조합원의 전체 뜻을 담아 황창규 현 CEO의 연임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KT노동조합은 황 회장이 지난 임기 동안 “기가 인터넷과 5G를 선도하여 조합원에게 통신 시장 맏형으로서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되찾게 한 점”과 “오랜 기간 KT의 잘못된 관행으로 이어져 온 근무 문화를 개선하고, 현장 중심의 경영을 추진하여 조합원 삶의 질을 향상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임금과 복지 등 근로조건 개선 부분은 노동조합이 요구하고 조합원이 기대한 만큼의 대폭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반성과 추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의견도 함께했다.

KT노동조합 차완규 정책실장은 “연임에 따른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함께 존재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면서 “연임 의사를 밝혔다면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성명서에 대한 의견을 보충했다. 또한 이제 새로운 임기를 맞이할 황 회장에게 “임직원 2만 3,000여명이 먹고 살 수 있는 먹거리와 정규직 고용에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통신사업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세계의 흐름에 따라 인공지능 같은 새로운 사업 기반을 다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황 회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이후 KT CEO추천위원회와 경영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임 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