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운동의 중심이라는 자부심
한국 노동운동의 중심이라는 자부심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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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간 ‘공공철도’ 지켜온 철도노동자들
새 집행부 출범으로 세대교체에 박차
전국철도노동조합

1899년 9월 경성의 노량진과 인천 제물포를 잇는 경인철도 개통으로 118년 한국 철도사의 막이 올랐다. 한국 철도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이 그 시작이었고, 한국전쟁과 개발독재 시기를 거치면서 근현대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깊은 역사만큼 한국 노동운동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위상은 남다르다.

1945년 11월 창립한 전국철도노동조합은 2017년 현재 조합원 수만 1만 8천여 명에 이른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내에서 단일 조직으로는 가장 많은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철도노조는 조직 내부의 민주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2001년 5월 첫 위원장 직선제를 실시했다. 이후 2002년 11월에는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변경했다. 그 전까지도 철도노조는 한국노총 내에서 가장 투쟁력 있는 조직으로 평가받았다.

2003년 무렵부터 철도노조는 철도민영화 저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역대 어느 정부 할 것 없이 철도민영화를 추진해 온 터라 ‘공공철도’를 내세우던 철도노조와 정부는 늘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 2005년 철도청이 공사(운영부문)와 공단(시설부문)으로 나뉜 것도 민영철도와 국유철도 사이에서의 타협이었다.

철도 운영을 맡은 한국철도공사, 그리고 국유철도의 건설과 관리를 맡은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의 ‘상하분리’는 민영화로 가기 위한 과정의 일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러한 주장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서울-평택 간 수도권고속철도를 운영할 민간 사업자를 모집한다는 정부의 계획이 2013년 1월 발표됐다.

이에 대해 철도민영화 논란이 불거졌다. 여론이 들끓자 철도공사 분할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으나 철도노조는 그 해 12월 민영화 반대 파업을 23일 동안 벌인다. 파업 이후 철도민영화 논란은 철도공사가 지분의 41%를 소유하는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지난해 9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파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2013년 12월 파업은 역대 최장 철도파업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기록은 3년도 채 되지 않아 너무나 쉽게 깨지고 말았다. 철도노조는 지난해 5월 철도공사가 이사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한 데 반발해 무려 74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파업 이후의 몫은 사실상 차기 집행부로 넘어간 상태다. 철도노조는 지난 달 25일 위원장을 비롯해 지방본부장과 지부장, 각급 대의원을 선출했다. 이번 27대 위원장 선거에서는 강철 서울지방본부 서울기관차승부지부장이 단독 입후보해 87%의 찬성률로 당선됐다.

오는 3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강철 위원장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 장기간 파업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고, 철도민영화와 성과연봉제 두 가지 현안을 풀어나가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한편 철도노조는 2000년대 초반 중심적으로 활동했던 세대가 여전히 현역일 만큼 신규 활동가의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거기간 중 “젊은 그대 노조하라”를 핵심 구호로 내걸었던 27대 집행부가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노동조합 현황

(2017년 1월 기준)

명칭(소재지) 전국철도노동조합(서울 용산)
집행부 위원장 : 김영훈(2017. 2. 28. 임기 만료)
조직체계 5개 본부 130개 지부
창립일 1945년 11월 1일
조합원 수 18,121명
업종 운수업
조합원 평균연령·근속 47세·21년
임단협 체결 2015년 5월 12일
상급단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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