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위기이자 기회
부동산, 위기이자 기회
  • 참여와혁신
  • 승인 2017.02.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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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야기] 부동산 관련 직업

한국은 일본에 비해 경제적 측면에서 대략 20년 정도 뒤쳐져 있다. 도쿄 올림픽이 1964년, 서울올림픽이 88년 개최된 것이 상징적 예다. 일본의 버블경제가 90년부터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전 세계적인 부동산 붐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부동산 경기는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 버블붕괴 이후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는 주택을 투자의 수단이 아닌 거주 수단으로 보는 인식전환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인구의 노령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과도한 가계부채, 저성장 등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일본에서는 부동산 투자와 실거주자의 주택 구입이 자연스럽게 분리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들어 대도시, 특히 도쿄 도심을 중심으로 고소득전문직을 위한 고가의 임대형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임대 소득 목적의 부동산 투자가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 전세가 줄어들고 월세가 대세로 굳어지는 현상이나, 중대형 아파트보다 임대를 겨냥한 소형아파트가 인기인 현상을 보면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된 느낌이다. 소유보다는 이용을 중시하는 공유경제가 부상하면서 부동산을 소유의 대상물로만 보아왔던 인식도 점차 변모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소유의 대상이었던 자동차가 쏘카나 그린카와 같은 차량공유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점을 볼 때 부동산 역시 공유경제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시장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이다.

주택임대관리사

임대시장이 커지면서 임대업자가 직접 주택을 관리하고 세입자의 요구와 월세관리를 하는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주택임대관리사는 임대인을 대신해 임대차계약을 대행하고 주택임대와 관련한 주택관리, 임차인관리 등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업무를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월세수금, 공실관리, 청소 및 유지관리, 각종 공과금 정산, 건물에서 발생하는 모든 지출관리, 건물관리의 효율화 방안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주택임대관리는 임대인과의 계약을 통해 수수료를 받고 임차인관리, 시설물 유지관리업무 등을 대행하는 ‘위탁관리형’과 임대인에게 계약기간 중 임대료 지불을 보장하고 자기책임으로 임대를 하는 ‘자기관리형’으로 구분된다. 주택임대시장이 커질수록 위탁관리형보다는 자기관리형으로 주택임대관리방식이 변모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2014년 주택임대관리업 제도가 신설되면서 부동산중개소, 공공주택 관리업체 등에서 하던 주택임대 관리업무가 전문화되는 추세다. 주택임대관리사는 주로 주택임대관리회사, 시설관리회사 등에서 활동하는데, 부동산 임대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감안하면 미래 전망은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주택임대관리사가 되려면 임대관리 업무를 위한 기본적인 부동산지식, 주거환경지식, 임대관리 관련 법률지식과 세무회계지식 등이 필요하다.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부동산, 주택관리, 부동산관리, 주거환경, 설비, 전기 및 건축 등의 전공자가 유리하며,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의 자격취득도 도움이 된다.

빌딩정보모델링(BIM)설계사

도시에 있는 낙후된 주택, 아파트, 건물을 허물고 고층아파트, 빌딩으로 재개발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고층빌딩은 겉보기에 매끈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그 내부는 기계와 설비, 배관, 전기, 인테리어, 외장 등 아주 다양하고 복잡한 부분들이 얽혀있다. 빌딩을 건축하기 전에 미리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빌딩을 지어보면 복잡하게 얽혀있는 부분들이 상호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효율적으로 작동될 수 있는지 사전에 점검할 수 있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설계사는 건축물의 사전 설계, 시공, 유지관리, 폐기 업무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사전 설계과정에서 3차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에 모순이 없는 지 정합성을 살피고, 공법에 따른 시공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한다. 이러한 BIM 기술은 건설물의 기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의 모든 단계에 필요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생성하고 활용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을 높여준다. BIM설계사는 건물의 시공, 설계뿐만 아니라 건축재료 및 시설장비 등의 교체시기, 이력관리 등 건축물의 운영 및 유지 관리를 담당한다.

BIM설계사는 주로 건설회사나 건축엔지니어링회사의 설계 부서, 건축공사전문업체 등에 취업하는데, 드물지만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기술직 공무원, 산하기관인 도시개발공사의 연구직 등으로 일하기도 한다. BIM설계사로 일하려면 건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정보기술(IT)과 관련된 역량을 갖춰야 하며,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으로 건축학과와 정보처리 관련 학과를 복수로 전공하면 가장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