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 외침을 기억하라
전태일의 외침을 기억하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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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기념관이 포함된 노동복합시설 조성 본격화
[인터뷰] 신건택 서울시 의원

신건택 서울시 의원은 노동계 대표로 선출된 비례대표 출신으로, LG유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노동위원장에 재임하고 있으며 그동안 서울시 생활임금위원회 위원으로 생활임금 확대 등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런 그가 제27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예산심사를 통해 2017년도 서울시 예산안 심사에서 전태일 기념관 등이 포함된 노동복합시설 조성 예산 190억 원을 확보하였다. <참여와혁신>에서 신 의원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에 신설하는 노동복합시설은 정확히 어떤 것인가?

노동복합시설은 한국 노동사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고 기념할 수 있는 전태일 기념관과 취약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노동권익센터, 청년활동 지원시설 등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평화시장 근방인 종로구 관수동에서 2018년 3월에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전태일 기념관을 중심으로 청계천과 전태일 다리를 연계하여 노동 관련 역사문화자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추진 배경은?

예전부터 전태일기념사업회에서 전태일 기념관을 설립하려는 뜻을 보였다. 그러던 중 2015년에 나에게 처음으로 예산 추진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 요청받은 예산은 지금의 10분의 1도 안 되는 15억 원이었다. 그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작은 건물 한 층 임대해서 기념관을 만들겠다는 건데, ‘우리 노동 역사에서 전태일의 비중이 그거 밖에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제동을 걸었다. 5천만 원 정도의 용역 예산을 편성해 2016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금의 모양이 되어 전태일 기념관 예산 180억 원을 확보한 것이다. 그렇다면 전태일 기념관만 들어갈 것인가? 서울시에 있는 노동센터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노동권익센터를 포함하면 어떨까? 노동복합시설로 가면 그 취지에 좀 더 맞지 않을까? 그래서 예산이 더 추가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매입 대상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 건물을 매입해서 리모델링을 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추진과정에서 잡음은 없었나?

왜 없었겠나(웃음). 반대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다. ‘정부도 안 하는 일을 왜 서울시가 나서서 해야 하느냐’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었고 19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들기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전태일과 180억 원, 과연 전태일은 좋아할까?’라는 보도자료를 내보낸 의원도 있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어려운 청년들을 지원해주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예산 결산 예비심사 때는 의원들끼리 긴 토론의 시간을 거쳐야 했다. 반대 의견은 충분히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반대 의견을 제시했을 때 거기서 타협점을 찾아내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것도 민주주의의 뿌리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밀어붙인 이유는 시설이 완공되면 전태일 열사의 간절했던 외침을 기억하고 취약한 근로자의 권익 보호와 복지증진에 힘쓸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태일기념사업회 요청뿐 아니라 시설을 설립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도 충분히 있었는지?

하고 싶었다. 지금 노동계의 대표로 정치권에 나와 있는 입장에서 평상시 관심분야가 노동, 일자리, 장애인과 관련된 사회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등이다. 흡족하진 않지만 나름대로의 역할들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2014년에 소외계층·저소득계층을 위한 생활임금을 만들 때도 동참했었고 지금도 생활임금위원회에서 매년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 의회에 입성했을 때 서울시에 노동 관련 부서가 노동정책과 하나밖에 없었다. 서울시민이 천만이 넘는데 하나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그래서 일자리 노동국을 만들었고 일자리 정책, 노동정책 등을 만드는 일도 했다.

노동조합의 의견을 경영자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은 노사협의회를 통해서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영자들의 대다수가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근로자들의 경영참여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근로자이사제도를 발의했다. 처음 발의 자체는 서울시장이 했지만 내용이 현장의 실태를 담아내지 못해 그 내용을 대폭 수정하는 일을 직접 했다. 지금은 그 첫걸음을 뗐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 있다. 그밖에도 노동시간 단축이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게 노력 중이다. 지난 1월 서울시 산하에 서울의료원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노동시간 단축 모델의 시범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사업의 결과를 보고 노동시간 단축 모델을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할 생각이다.

노동계 출신 시의원으로서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노동계에서 나를 보냈을 때 분명히 어느 정도의 기대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 뒤에는 위원장을 맡고 있는 LG유플러스노동조합이 있고, 월급을 받는 LG유플러스가 있고, 또 나를 그곳에 보낸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가 있다. 이 사람들이 신건택을 왜 보냈느냐. 또 다른 의원들이 봤을 때 왜 노동계 대표가 여기 와 있느냐. 왜 있어야 하느냐를 분명히 알려주고 싶었다. 임기가 끝난 후 노동계 선배들과 형제들에게 내가 할 일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고 당당하게 돌아오고 싶다.

의원이 되고 다른 의원들이 나를 보던 시선이 ‘머리띠나 두르고 시위나 하던 사람’이었다. 내 느낌이 그랬다. 그래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 6개월 동안 회의에 하루도 안 빠지고 참석했다. 6개월이 지나고 해가 바뀌니까 시선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내 후임으로 누군가 노동계 대표로 자리를 채우게 되면 그분이 내가 4년 동안 열심히 닦아놓은 바탕 위에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초를 다져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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