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직선제 도입 또다시 좌절
우정노조, 직선제 도입 또다시 좌절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3.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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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145표, 반대 164표로 부결
▲ 전국우정노동조합 김주형 전남 지방본부 위원장이 24일 오후 2시 30분 전국우정노동조합 대의원대회를 맞아 대회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찬성 145표, 반대 164표. ‘조합의 조직 형태 변경과 총회 설치를 위한 규약 개정의 찬반을 전체 조합원에게 묻는다’는 안건은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로써 전국우정노동조합의 직선제 도입을 위한 시도가 다시 무너졌다.

지난 24일 오후 2시 30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우정공무원교육원 대강당에서 2017년도 전국우정노동조합 전국대의원대회가 열렸다.

우정노조는 ▲국회의원 순회 방문 ▲감정노동자 보호 특별법 발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용산 우체국 방문 및 간담회 ▲우정 노사협의회 타결 ▲긴급 우정 노사협의회 타결 ▲한국노총 5‧1 전국노동자대회 ▲제14차 우정 포럼 및 제5차 동아시아 노조 포럼 ▲UNI 사무총장 방한 간담회 ▲한국의 노동기본권 국제 심포지엄 ▲2016년도 제1차 전국 지부장 회의 ▲2016년도 제1차 여성 간부 회의 등으로 바쁜 2016년을 보냈다.

김명환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정보 통신 발달로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현재 우체국은 사양 산업으로 지정되고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라며 “이를 극복한다는 명목으로 시행되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조합원의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은 “△별정우체국 불합리한 제도 개선 △비공무원 급식비 올 예산 반영 △우정사업본부 우정청 승격 추진 △우정사무관 정원 배정 △우정 전문직 직위부여 △조합원 주권시대 완성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김명환 위원장과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격려사를 마쳤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장석춘 의원, 이완영 의원, 이상민 의원, 전국우정노조 선대 위원장들, 전국우정노조 지방본부 위원장들, 항운노련 지용수 위원장,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 김용필 위원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어지는 논의에서는 “우정노조 조직 확장을 위해서 우정노조 산하에 있는 기관들을 우정노조 하부 조직으로 두고 연맹 형태로 ‘조직 형태를 변경’하는 것과 그로 인한 ‘총회 규정 신설’에 대한 안건이 상정됐다. 김 위원장은 ”상정된 안건에 대한 찬반을 조합원들에게 묻는다”라는 찬반투표와 “한국노총 파견 대의원 선출”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대의원은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라며 ”이렇게 사전 정보 없이 당일 투표 전 간략한 설명만으로 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안건은 한국노총 파견 대의원 선출 건과 묶어서 투표를 해서는 안된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김 위원장은 “아직 이 안건에 대한 어떠한 세부내용도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 현재 백지상태이며 여기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 이 자리는 이 안건을 전체 조합원들에게 물을지 아닐지를 정하는 자리”임을 밝혔다. 투표 결과가 “전체 조합원에게 의견을 묻자는 결과가 나온다면 TF팀을 꾸려 세부내용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파견 대의원 선출 건은 대의원의 의견을 수렴해 따로 투표에 부쳤다.

투표 전 김 위원장은 “이번 안건이 부결된다면 뒷감당이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결과는 찬성 145표, 반대 164표로 안건은 부결됐다.

이번 투표 결과로 몇 년 전부터 추진된 직선제로의 전환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