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0번 ‘최저임금 1만 원’ 후보입니다”
“기호 0번 ‘최저임금 1만 원’ 후보입니다”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04.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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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5.9 대선 가상후보 출마 선언
2018년 최저임금 1만 원 주장
▲ 민주노총이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최저임금 1만 원’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0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기호 0번 최저임금 1만 원’ 대선후보(이하 ‘1만 원 후보’) 출마 선언을 통해 2018년 최저임금 1만 원 달성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력 대선후보를 비판하며, “최저임금 1만 원은 내년부터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향후 최저임금이 역대 평균 인상률인 9%씩만 올라도 2022년에는 1만 원에 근접한다”면서 “안철수 후보의 2022년 최저임금 1만 원 공약은 말장난”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노총의 ‘1만 원’ 후보 가상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김종인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은 “현행 최저임금 6,470원은 이를 적용받는 노동자의 다수인 2~3인 가구가 생계를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청소노동자, 마트노동자, 하청노동자, 여성노동자 등 각 부문별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졌다.

김진숙 홈플러스노조 사무국장은 “촛불혁명 이후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정치가 삶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비극의 시대를 끝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라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지난해 여름 발생한 에어컨 설치기사 추락 사고를 언급하며 “건당 수수료를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안전을 고려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민주노총이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최저임금 1만 원’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1만 원’ 후보의 공약은 ▲최저임금 1만 원 달성 ▲비정규직 철폐이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의결안 법정 제출시한인 오는 6월 29일까지 2018년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인상되지 않을 경우 같은 달 30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최저임금 1만 원’은 올해에도 불투명하다. 지난 6일 최저임금위원회 1차 전원회의는 위원장과 공익위원 1명이 공석인 상황에서 노동자위원 9명도 불참해 파행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