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산하 산별, 잇단 '文클릭'
한국노총 산하 산별, 잇단 '文클릭'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7.04.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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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지지선언, 정책협약...총투표와 별개노선
ⓒ 공공연맹

한국노총 산하 산별조직들이 잇달아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를 표명했다.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인상)은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양대 노총에서 산별 단위 지지선언은 처음이다.

공공연맹은 문재인 후보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고 ▲공공부문 좋은 일자리 확대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 전환 ▲노동기본권 회복과 공공성을 말살하는 성과퇴출제 폐지 ▲노정교섭 제도화 등을 펼쳐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공공연맹은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좋은 일자리 확대와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연맹은 지난 2월 24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를 결정했으며, 지난 당 국민경선 과정에서 2만여 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투표에 참여하기도 했다.

ⓒ 금융노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허권)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선언을 했다. 금융노조는 전국의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금융공기업 등 33개 금융기관 노동자 10만여 명의 산별노조이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2014년과 2016년 두 번에 걸친 금융노조의 총파업 투쟁은 보수정권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금융노동자들의 최후통첩이었다”며 “국가 대계를 위한 금융정책 수립에는 철저히 무능했던 보수정권이 문제가 터지면 금융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악질적 관치금융 작태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엔 ▲낙하산 인사 근절 및 관련 제도 보완 ▲가계부채 대책 마련 등 금융산업 개혁 방안 ▲금산분리 원칙 준수 ▲지방은행 등 서민금융기관 역할 강화 등 금융생태계 다양성 확보와 금융 공공성 강화 방안이 들어있다.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박해철)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와 공공부문 주요 정책과제 실현을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공공노련은 “대국민 공공서비스 강화를 위해 공공부문 적폐청산과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정책협약은 ▲성과연봉제 및 저성과자 퇴출제 즉각 폐기 ▲공공기관 노동조합의 경영참여 및 노동이사제 도입 ▲공운법 전면 개정 ▲에너지 공공기관 기능조정 전면 재검토 ▲경영평가제도 전면 개편 ▲낙하산 인사 방지 및 노정교섭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2월 23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전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이번 대선 지지후보를 결정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오는 25일까지 총투표는 계속된다. 산하 회원조합의 지지선언, 정책협약 체결과 관련해, 한국노총은 선거 기간 중 운영되는 대선기획단 차원에서 총투표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개별적 정치행위의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