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투사업장’ 조합원 6명, 고공단식농성 돌입
‘장투사업장’ 조합원 6명, 고공단식농성 돌입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04.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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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투위, 14일 세종대로 광고탑 기습 점거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3권 보장” 요구
▲ ‘장기투쟁사업장’ 노조 조합원 6명이 1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 위치한 한 건물 옥상 광고탑에 올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이른바 ‘장기투쟁사업장’ 노조 조합원 6명이 1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 위치한 한 건물 옥상 광고탑에 올라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광고탑에 오른 이들은 김경래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조 동양시멘트 전 지부장, 고진수 세종호텔노조 고진수 전 위원장,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오수일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대의원, 김혜진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민주노조 사수 투쟁위원회 공동대표, 장재영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등이다.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이하 ‘공투위’)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사회적 공분이 절정을 향해 가던 지난해 11월부터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공투위 측은 14일 오후 세종대로 사거리 인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를 파면시키고 열어낸 정치공간에서조차도 노동자·민중의 외침은 외면당해왔다”며 고공농성에 돌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97년 정리해고를 도입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심화시킨 정권의 계승자들이 다시 권력을 잡으려 한다”면서 “그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정리해고를 폐지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헌호 지회장을 비롯한 공투위에 소속된 장기투쟁사업장 노조 조합원들은 불법파견·정리해고·복수노조 등의 문제로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각각의 사용자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 공투위 측은 14일 오후 세종대로 사거리 인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공투위 측은 “정리해고·비정규직·노동3권 등의 문제가 대선 주요 의제로 떠오를 때까지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물 아래에 비닐 천막을 깔려던 공투위 소속 활동가들과, 이를 제지하려던 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져 일부 활동가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광고탑 아래 인도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사다리차와 구급차를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