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만화로 보는 철도이야기> 발간
철도노조, <만화로 보는 철도이야기> 발간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06.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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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부터 120년 철도노동운동사 담겨
기획 10년 만에 출간, ‘대중성 높인 사사’
▲ <만화로 보는 철도이야기> 표지. ⓒ 도서출판 갈무리

1899년 처음으로 기적을 울린 한국 철도. 그 역사의 시작은 열강의 수탈과 식민지배의 아픔이었다. 레일을 떠받치는 침목 하나하나에는 철도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서려있다. 철도노동운동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표본이자 철도노동자들이 만들어온 역사다.

부두노동운동과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철도노동운동사를 담은 책이 지난 5월 29일 출간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구한말부터 2013년 수도권고속철도(SRT) 분리 저지 파업까지 120년 동안의 철도노동운동사를 정리한 <만화로 보는 철도이야기>(도서출판 갈무리)를 펴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철도노조가 이번에 출간한 책은 2천여 컷의 만화로 구성됐다는 점이 여타 노동조합 연사와 다르다. <만화로 보는 철도이야기>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노동운동사를 만화로 풀어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철도노동자의 역사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역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차가 달리는 철도 현장은 ‘삶과 죽음의 경계’입니다. 그들은 ‘동료의 죽음’을 겪으며 살아왔고, 언젠가 자신도 철길에 쓰러질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노동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안전해야 시민들도 안전하다는 걸 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투쟁은 숭고하거나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처절함이 있을 뿐입니다.”

- 출판사 서평

<만화로 보는 철도이야기>는 기획 단계부터 출간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철도노조는 “6년에 걸쳐 230여 명의 철도노동자들을 인터뷰하고, 4년에 걸쳐 2천여 컷 만화로 그렸다”고 강조했다.

기획을 맡은 김명환 <철도노동자> 편집주간은 “구조조정이 끝없이 반복되는 철도노동자에게 역사적 자긍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명환 편집주간은 1991년 철도청에 수송원으로 입사해 2000년 ‘전면적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기관지 <바꿔야 산다>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2007년부터는 철도노조 기관지 <철도노동자>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원고 집필은 김병구 철도노조 조직국장과 지영근 노조 구로승무지부 대외협력부장이 맡았다. 작화는 철도노조 기관지 <철도노동자>에 18년 동안 만화를 연재해 온 최정규 작가가 맡았다.

<만화로 보는 철도이야기>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정가는 1만 2,000원. 2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