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의미 있는 일
[Editor’s note] 의미 있는 일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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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어디서든 한 번쯤 이런 말을 해본 경험도 많을 겁니다. 특히나 면접장에서 많이 들리는 말이라더군요.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는 각자의 주관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공통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은 그 일을 의미 있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전혀 애정을 갖지 못하면서도, 그 일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회사에 몸을 담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처럼 저 역시 두 가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정답인지 오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 ‘찍기’도 끝났습니다. 무언가 나의 결정에 대해 술술 설명할 수 있다면 맞든 틀리든, ‘풀이’라고 말했겠지만, 아직 그게 쉽지 않기에 ‘찍었다’고 표현합니다.

의미 있는 일을 누군가와 함께 해나간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든 조직적으로든 매우 고무적인 모습입니다. 아마도 그 과정에서 개인도 조직도 쑥쑥 자랄 것입니다.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뭔가 좀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거 같거든요. 동료들을 설득하고 함께 할 수 있다면 좋을 거 같으니까요.

그런데 앞서서 저는 아주 쉽게 무언가를 단정 짓고 넘어갔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일에 대해선 누구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죠. 꼭 그럴까요?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아니 나 스스로를 솔직히 돌아봐도, 많은 이들에게 일은 사실 괴로운 것입니다. 마지 못해 하는 것입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수입이 없으면 나도 굶고, 가족도 굶으니까. 끊임 없이 회의감도 들고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도 참고 일합니다. ‘일’에 대한 감상은 오히려 이런 이야기들이 더 자연스러운 거 아닐까요?

아마도 ‘의미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든지, 거기에 대한 평가나 결정은 다분히 주관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일의 의미’는 의외로 객관적으로 판단되기도 합니다. ‘의미’라는 단어를 ‘가치’라고 바꿔 놓고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지요.

가치 있는 일을 탐구하는 과정은 어렵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 어쩌면 평생 찾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의 가치는 의외로 손쉽게 매겨지기도 합니다.

제조업 공장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체험해 봤을 때가 떠오릅니다. 괴롭더라고요. 곁에서는 “안 해본 일”이라 그렇다며 웃지만, 고작 하루 체험으로 손사래가 절로 나옵니다. 아무리 많은 보상을 준다고 해도요.

그래서 일의 의미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지금의 제 ‘일’이 좋습니다. 분에 넘치는 일이구나 생각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