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고용서비스시스템 수출
지난 5월 8일부터 20일까지 약 2주 동안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매리어트 호텔에서 중남미 4개국을 대상으로 워크넷 연수가 개최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함께 운영하는 워크넷(www.work.go.kr)은 구직자에게는 다양한 일자리 정보와 취업지원 서비스를, 구인기업에게는 다양한 인재정보와 채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밖에도 청년들의 고용을 돕기 위한 취업성공패키지, 만 45세 이상 장년 미취업자에게 인턴 기회를 제공하는 장년취업인턴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연계하고 있다. 이러한 워크넷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브라질, 칠레, 페루, 바베이도스 등 중남미 4개국 고용분야 IT 실무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을 사로잡은 한국의 워크넷 서비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자타 공인 워크넷 서비스
워크넷은 1998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함께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구인·구직 정보와 직업·진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만들어진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워크넷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76만 명으로, 현재 누적 회원 수는 1,419만 1,468명에 달한다.
타 채용정보 사이트와 구별되는 워크넷만의 특징은 고용센터 직원들이 허위 구직 정보를 실시간으로 걸러내는 것에 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일자리 사업과 정보를 통합해서 제공하고 있어서 안전성과 편리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아울러 정부 3.0 공동데이터 개방과 관련하여 Open API 제공과 지역 워크넷, 정부 지원 일자리, 시간선택제 강소기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였으며,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여 PC 외에도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워크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워크넷 주요서비스 출처 : 워크넷 인터넷 서비스 •개인구직자에게 지역별, 역세권별, 직종별, 기업형태별 등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비롯하여 온라인 구직신청, 이메일 입사지원, 맞춤 정보 서비스, 구직활동 내역 조회/출력, 메일링 서비스 등의 취업지원 서비스 제공 •구입기업에게 지역별, 직종별, 전공계열별 등 다양한 인재정보를 비롯하여 온라인 구인신청, 인재정보관리, 맞춤 정보 서비스, 찜하기, e-채용마당 등의 채용지원 서비스 제공 •그 밖에 직업심리검사, 직업·학과 정보검색, 직업탐방, 진로상담 등 직업·진로 서비스와 Jop Map, 일자리/인재 동향, 통계간행물/연구자료 등의 고용동향 서비스 제공 인트라넷 서비스 •고용센터 상담원 및 지자체 공무원 등에게 구인신청 또는 구직신청을 통해 구인자와 구직자 사이의 고용계약의 성립 등 취업알선 업무와 구인구직 통계, SMS/FAX, 모니터링 업무를 지원해주는 취업알선 서비스 제공 •청년강소기업체험, 청년인턴, 취업성공패키지, 장년인턴제, 취업지원민간위탁 등 취업지원사업에 대한 행정지원 서비스를 제공 •고용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취프로그램, 청년층 직업지도프로그램, 취업희망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 |
워크넷의 전산화·연계된 시스템에 반해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세계공공고용서비스협회(WAPES)에서 5년째 아시아 대륙 부회장국을 맡아 한국의 고용서비스 시스템을 알리기 위한 국제 활동을 전개해왔다. 또 국제노동기구(ILO)에서는 매년 관련 연수를 진행해왔다.
단기간에 함축적으로 양질의 고용서비스를 이룩한 한국의 워크넷 사례에 중남미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IDB)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중남미개발은행(IDB)은 곧바로 중남미 5개 대상국(브라질, 칠레, 페루, 바베이도스, 바하마)을 선정해 중남미 워크넷 구축 사업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바하마는 국내 사정으로 인해 불참가하게 됐고 최종적으로 브라질, 칠레, 페루, 바베이도스 4개국이 선정됐다. 이번 사업의 기획 및 집행을 담당하게 된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곧바로 선정된 4개국의 현지조사에 들어갔다.
현지조사 결과, 경제규모와 인구에 따라 각 국가가 가진 공공고용서비스에 차이가 나타났다. 4개국 중 가장 많은 인구와 높은 국내총생산(GDP)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공공고용 관련 개별 서비스에 대해 많은 시도와 전산화가 구축되어있었으나 통합이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워크넷과 비슷한 시스템인 ‘Plus Emprego’가 존재해, 협약을 맺은 센터를 방문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온라인 서비스는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브라질은 모바일 서비스를 발전시켜 여러 정보를 24시간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의 모바일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머지 페루, 칠레, 바베이도스는 주로 직업훈련 중심의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구인이나 구직에 대한 전산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루는 워크넷과 비슷한 시스템인 ‘Silnet’이 있지만 각각의 개별적인 시스템으로 분산된 고용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통합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칠레는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한국에 비해 정부의 고용정책에 대한 비전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국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업무처리 시 종이문서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문서 작성 등에 행정력이 많이 소모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윤지영 한국고용정보원 대외협력팀 차장은 “4개국 모두 한국의 전자 문서화된 고용서비스와 구인구직정보, 고용보험정보, 훈련정보가 모두 연계되어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4개국 모두 단순한 직업훈련이나 직업소개 등의 고용서비스 형태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고용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트남, 중남미를 발판으로 세계로
이번 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중남미 4개국 고용분야 IT 실무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약 2주간 한국의 워크넷 구축 및 운영과 관련된 노하우와 기술을 배워 귀국 후 자국 노동시장과 IT 환경에 맞는 잡매칭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첫째 주에는 ▲한국의 고용서비스 및 전달 체계 ▲한국의 IT 수준과 표준 개발 프레임워크 등 워크넷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고용정보시스템의 기능과 역할, 기술 현황 등을 집중 소개하고 고용노동부, 고용센터, 국가데이터센터 등 관련 기관을 방문 했다. 둘째 주에는 중남미 4개국의 ▲공공고용서비스 현황을 분석하고 ▲국가별 IT 시스템 개발 가능성 등을 살펴봄으로써 연수 참가자들이 실제로 자국에 한국의 워크넷 같은 잡매칭 사이트를 구축하고 운영할 때 필요한 IT 전략과 액션플랜 등을 전수했다.
이번 연수에 함께 참여한 중남미개발은행*(IDB) 관계자는 “여러 가지 서비스가 통합되어 있어 필요한 정보들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워크넷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구직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거의 제공하고 있어 구직시간이 상당히 절약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브라질 IT 실무자 Alexsandre 씨 역시 “새로운 IT기술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고 서비스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이번 연수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혁신적인 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잘 알게 되었다. 한국이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빠른 회복을 보였던 것은 전략적으로 문제 파악을 빨리하고 해결책을 제공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연수 소감을 전했다.
윤지영 한국고용정보원 대외협력팀 차장은 “각 나라는 연수가 끝나고 나면 앞으로 어떻게 고용서비스를 진행해 나갈 것인가를 중남미개발은행(IDB)과 논의할 것”이라며 “페루는 이미 중남미개발은행(IDB)에게서 차관을 끌어와 올해와 내년에 관련 작업을 함께 하기로 결정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현재 베트남이 ‘베트남판 워크넷’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 중남미 워크넷 구축 사업과는 다르게 한국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베트남 워크넷 구축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부터 3개년 사업에 들어가 올해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후 2018년에는 본 개발에 착수한 뒤 2019년에는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지영 한국고용정보원 대외협력팀 차장은 “현재 중남미 4개국이 하고 있는 연수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워크넷 사업의 딱 한 단계 전”이라며 “연수가 끝난 후 4개국 승인이 나면 현재 베트남에 하는 것처럼 4개국에도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국고용정보원은 앞으로도 고용노동부와 함께 한국의 선진 고용 서비스 제도와 인프라를 세계 여러 나라에 알리고 전수하는데 최선을 다해 세계 최고 고용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베트남을 주축으로 캄보이다,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쪽으로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번 중남미 워크넷 구축 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중남미 다른 나라에도 워크넷 서비스를 보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남미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IDB)
1959년 설립되어 자본금이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개발은행으로, 중남미 지역의 경제·사회 개발 촉진과 경제통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회원국은 총 47개국으로 미국, 캐나다, 중남미 국가 등 28개의 역내 국가와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19개의 역외국가로 구성되어 있다.
**정보화전략계획(Information Strategy Planning, ISP)
정보화전략계획(ISP)이란 정보 시스템 구축의 출발점인 계획 단계를 의미한다.
즉, 조직의 정보 시스템 구축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의 인식과 지향해야 할 목표를 조명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사회발전·복지증진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원조로, 공적개발원조 또는 정부개발원조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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