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제2의 현장순회 출발한다 ⑦
6월 중순, 제2의 현장순회 출발한다 ⑦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7.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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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혁신>은 지난 5월 17일 임성규 사회연대노동포럼 공동대표를 2시간 가까이 인터뷰했다. 사회연대노동포럼의 대선기간 활동을 두고 여기저기서 많은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임성규 대표의 고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다소 길지만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기로 했다. 긴 시간에 걸쳐 인터뷰가 진행된 만큼 분량이 많아, 모두 7개의 꼭지로 나눠 공개한다. <편집자 주>

ⓒ 이현석 175studio@gmail.com

사회연대노동포럼의 고민을 현실화하기 위해 청와대 또는 정부에 구성원을 들여보낼 계획은 없는가?

“사실 우리끼리는 파견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그건 매우 건방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우리를 파트너로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가 아무리 선거를 도와줬어도 선거가 끝나고 나면 더민주는 사회연대노동포럼뿐만 아니라 노동운동 전반에 대해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로 가기를 원할 거다. 한 몸이라고 생각하고 노동자들과 함께하겠다는 생각은 결코 하기 어려울 거라고 과거에도 예측을 했었고, 현재도 그런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더민주는 여전히 보수정당이고 보수적인 인사들이 훨씬 더 많은 정당이기 때문에 노동자들과 함께하거나 노동자들의 색깔로 자기들의 색깔을 완전히 바꾸면 정치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허다하게 많은데, 그들에 의해서 바뀌지는 않을 거다. 그런데도 우리가 보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그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골라갈 것이다. 그걸 용인해줄 거냐 아니냐의 문제로 성격을 봤으면 좋겠다.

사회연대노동포럼에 적을 두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열심히 하면서 만약 정부에서 필요한 일이 있어서 나를 불러준다면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는데 그걸 가라 가지 마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기왕에 가되 사회연대노동포럼이 가지고 있는 정신과 하고자 하는 방향 같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노동자 출신임을,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임을, 또는 시민사회운동을 하면서 사회를 바꾸고자 했던 그런 정신과 그동안 해왔던 행동의 중심을 잃지 말고, 정부의 어떤 자리에 가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걸 중심으로 사고하고 그걸 중심으로 행동하고 안에 들어가서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치열하게 싸워라, 그랬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바람을 가지고 보내주는 거다.

파견이 아니라 가는 사람을 막지 않는 것이고, 기왕에 가겠다면 잘 하라는 것이다. 또 갈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가서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관계다. 하지만 우리가 조직적으로 우리 지분을 달라고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순회 과정에서 대선 이후 다시 한 번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꽤 여러 곳에서 했다. 제2의 현장순회를 한다면 언제쯤, 어떤 내용으로 할지 궁금하다.

“엊그제 워크숍에서도 그 이야기를 했다. 사회연대노동포럼 운영위원회를 5월 말이나 6월 초쯤 개최해서 워크숍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자료화하고 구체화해서 그게 회의에서 통과되면 현장을 가겠다고 했다. 숙식을 제공해준다면 내려가는 기름 값은 내가 내서 내려가겠다고 했다. 같이 동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가겠다고도 했다.

시점은 빠르면 6월이 될 것 같다. 6월에 시작하지 않으면 날도 뜨거워지고 곧 민주노총 선거도 눈앞에 닥치기 때문에 오해도 생길 수 있으니, 결국 6월에 출발해야 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출발하게 되면 지난번에는 선거라는 특수성 때문에 기간이 정해져 있고 지역에 미리 약속을 해놓고 가는 거기 때문에 어느 한 사업장에 눌러 앉아서 길게 이야기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필요한 사업장에서는 오래 이야기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은 인사차 방문할 수도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하게 현장에 가서 사회연대노동포럼이 가지고 있는 정신, 정체성, 이후에 나아갈 방향, 조직화, 이런 부분을 다 이야기하고 우리가 조직할 수 있는 사람을 다 조직하고 현장의 조직도 강화하겠다. 필요하면 강연도 배치하고 간담회도 개최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공개적으로 약속했기 때문에 당연히 시작은 할 거다. 현재 예상키로는 6월 중순 이후에 일정이 잡힐 것 같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했던 노동조합운동의 선배로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조합운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지, 그리고 그러한 실마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는지 듣고 싶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형식적인 답변을 하자면 산별노조를 강화하고 사회적 의제 투쟁을 열심히 해서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받고, 지도부가 올바른 방향과 투쟁을 통해서 조직을 강화하고 확대하자는 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이야기 안에 포함돼 있기도 한데, 워크숍에서 우스갯소리이기도 하지만 매우 진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각오이기도 했던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에 선거운동 비스무리하게 했고, 사회연대노동포럼에 대한 선전과 조직 활동을 겸사겸사해서 했는데, 나는 앞으로 우리한테 어떤 힘과 가능성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공직과 관직에는 안 가겠다. 그리고 사회연대노동포럼을 제대로 된 조직으로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서, 그리고 이 사회에서 굉장히 힘 있고 영향력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내가 은퇴할 때까지 사회연대노동포럼에 목숨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대표가 아니어도 좋다.

마지막 인사말을 할 때는 생각해 보니 한 가지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다.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300만 명짜리 노동조합이 있다고 한다면 내가 거기 대표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1국가 1노총으로 통일시켜서 우리나라 제1노총의 초대 위원장이 되고 싶은 게 내 꿈이라고 했더니, 옆에서 정용건 위원장이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이야기구만 이러더라.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를 한 거다. 하지만 그게 내가, 사회연대노동포럼이 앞으로 설득해 나갈 일이다. 사람들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어서 그 이야기를 황당하게 생각하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는데, 나는 가능성이 없는 것일지라도 시도를 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러려면 첫째 산별노조 법제화 운동을 해나가야 하고, 그 다음에 여전히 노동자 중심의 정치세력화, 노동자 중심의 사회운동을 해야 한다. 노동자 중심이라는 용어는 중요치 않고 다만 일관되게 진보운동, 사회개혁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 운동의 흐름 속에서 노동조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고 커야 한다는 거다. 그러자면 지금 그런 위치에 있으면서도 그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를 어떻게 깰 거냐, 실천적으로는 집행부만 잘 바꿔도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고, 조합원이 60만 명이라고 해서 못할 일도 없다.

그런데 이 60만 명이라는 조직은 조금이라도 뭔가 바늘귀만큼의 틈바구니만 생겨도 벌리고 들어오기 시작하면 힘이 바로 약해지니까, 보다 더 힘이 강하고 보다 더 지속적으로 가려면 산별노조가 있어야 하고 그 산별노조의 중앙에 협의체 성격의 노총 조직이 존재하면 된다. 노총 조직은 정책노총이고 정치적 노총으로서 정치적 방향과 정책적 방향을 설계하고 이끌고 나가면서 국가를 상대로 해서 교섭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싸움은 산별노조가 다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산별노조와 민주노총이 섞여 있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어느 시기에 조그만 이득이나 조금만 생색나는 일이 생기면 그걸 서로 자기 걸로 챙기고 서로 먹으려고 하면서 정파싸움도 치열해진다. 정파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정파싸움이 돼서는 안 된다. 굵직굵직한,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노동자들이 세상을 거머쥐고 이제는 완전히 세상을 재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때, 그때 가서 사회주의를 할 거냐 사민주의를 할 거냐를 두고 싸워야 하는 거지,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거다. 정파가 사회주의를 지향하든 공산주의를 지향하든 우파 사민주의를 지향하든 그건 맘대로 하라는 거다. 그러나 그건 먼 미래의 일이고 지금은 노동조합을 강화하는 운동에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는 거다.

지금 섞어서 이야기했지만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 번째 노동조합이 여전히 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거고 해야 한다. 다만 용어를 쓸 때는 조심해야 하는데, 그건 부차적인 거다. 두 번째는 그러려면 노동조합이 힘을 가져야 하는데, 산별노조 운동으로 가야지 뒤죽박죽 섞여 있으면 잘 안 될 거다. 조그만 것 가지고 서로 싸우면 특히 잘 안 될 거다. 세 번째는 정파운동을 하되 좀 더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적 정파운동을 해야 하고, 지금은 전술적으로 함께 가야 하는 시기다. 정치운동도 그 속에 다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