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으로 대학 바꾸고 세상 바꾸자”
“최저임금 1만원으로 대학 바꾸고 세상 바꾸자”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7.06.2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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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대학사업장 노동자 1600명 파업 선포
▲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1번가 국민인수위원회 앞에서 파업선포 기자회견 ‘최저임금 1만원 쟁취! 간접고용 법제도 개선! 집단교섭 승리!’를 열었다.ⓒ김민경 기자mkkim@laborplus.co.kr

대학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오는 30일까지 시급 1만원 요구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과 함께 6.30 사회적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이하 서경지부)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1번가 국민인수위원회 앞에서 파업선포 기자회견 ‘최저임금 1만원 쟁취! 간접고용 법제도 개선! 집단교섭 승리!’를 열었다.

이들은 “5달 가까이 교섭을 하면서 시급 1만원을 요구했지만, 용역회사와 원청인 대학이 내놓은 건 시급 100원 인상안”이었다며 “소득불평등과 저임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음에도 준공공기관이라고 하는 대학이 노동자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학사업장 미화직을 기준 시급은 6.950원이다.

이어 “지난 달 3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을 접수해 국가의 힘을 빌려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원청과 회사는 ‘돈이 없다’, ‘망한다’ 등 노동자의 양보만을 말했다”며 “대학은 수천억 원이 넘는 보유금을 쌓으면서도 용역회사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청소, 경비 노동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이라면 일한만큼 대접받고, 그에 걸맞은 생활임금을 보장 받을 권리가 있다”며 “단순히 임금 몇 푼이 문제가 아니다. 노동과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파업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서경지부 소속 17개 분회는 올해 1월 26개 용역업체와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까지 11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들은 마지막 교섭이 결렬된 다음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접수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지난 2일부터 2주간 진행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6.7%가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투표 참여율은 91%였다.

한편 경희대분회, 고려대분회, 서강대분회, 숙명여대분회, 연세대분회 등 서경지부 17개 분회는 2011년부터 모여 집단교섭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