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철도적폐 12인’ 명단 공개
철도노조, ‘철도적폐 12인’ 명단 공개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06.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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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추진 관료 및 홍순만 사장 포함
“공공철도 실현 위해 적폐 도려내자”
▲ 철도노조가 24일 서울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철도적폐 12인’ 명단을 공개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강철, 이하 ‘철도노조’)이 철도민영화 정책을 추진한 전·현직 국토부 관료 12명을 ‘철도적폐’으로 규정하고,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홍순만 현 철도공사 사장도 포함됐다.

철도노조는 24일 서울역 광장에서 ‘조합원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공공철도 개혁의 걸림돌인 철도적폐를 청산하는 투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추후 2차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강철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민영화에 맞서)2002년부터 15년간 무려 일곱 차례나 파업을 하면서 철도를 지켜냈다”면서 “국토부가 철도경쟁체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것은 (투쟁의)매듭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 위원장은 1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한 구의역 사고와 광운대역 사고를 언급하며 “죽음에는 정규직, 비정규직이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건비 몇 푼 줄이겠다고 동료를 죽음으로 내몬 홍순만 사장은 반드시 청산하자”고 덧붙였다.

철도노조가 공개한 ‘철도적폐 12인’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수도권고속철도 분리, 철도경쟁체제 도입 등을 추진하거나 이에 동조한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홍순만 사장의 경우 지난해 성과연봉제 저지 파업 당시 조합원 가정에 ‘마이너스 급여명세서’를 발송하고, 파업 참가 조합원을 대량 징계·해고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철도노조는 특히 최근 광운대역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무분별한 인력감축과 지정휴무 강제 사용으로 대체근무조차 막아 사고를 유발했다”며 홍순만 사장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철도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철해투) 조합원들은 “정부와 철도공사는 철도민영화에 반대해 투쟁하다 해고된 128명의 철도노동자들을 조속히 원직 복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하반기부터 시작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해고자 원직 복직 ▲인력충원 ▲철도 상하통합(시설공단-철도공사) 및 수평통합(철도공사-SR) ▲신입사원 연봉제 및 인턴제도 폐지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