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총파업] 학비노조 총파업 2일차… 2만 명 상경집회
[6.30총파업] 학비노조 총파업 2일차… 2만 명 상경집회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06.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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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속수당 인상·비정규직 철폐 요구
“무기계약직은 정규직 아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총파업 이틀째를 맞아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파업대회를 개최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총파업 이틀차를 맞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박금자, 이하 ‘학비노조’) 조합원 2만여 명이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학비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조직 중에서도 가장 많은 조합원이 ‘6.30 사회적 총파업’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30일 민주노총 ‘사회적 총파업’ 본대회에 앞서 진행된 총파업대회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근속수당 5만 원 인상을 요구했다. 학비노조 조합원 다수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다.

박금자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무기계약직은 기간제일 때와 임금이 똑같은 가짜 정규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비정규직의 임금을 학교의 정규직 공무원 임금의 80%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17대 시도 교육감을 향해 “(교육청에서)교육부가 지침을 정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지만 교육청은 올해 임금교섭부터 하면 된다”면서 “7월 안에 근속수당 인상 내용이 담긴 임금협상을 끝내자”고 주장했다.

이날 총파업대회에서는 학부모단체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최은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몇 명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이자 우리 자식들의 문제”라며 학비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학비노조 서울지부 조합원 이미선 씨는 무대에 올라 “파업을 한다고 하니까 학교에서는 ‘아이들 밥은 어쩌느냐’고 하는데 우리가 얼마나 힘든 조건 속에서 일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처우 개선을 주장했다.

학비노조와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전국 시도 교육청별로 진행된 임금 및 단체교섭에서 ▲근속수당 월 5만 원 인상 ▲정규직과의 급식비·상여금·복지포인트 등 차별 해소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각 시도 교육청과의 교섭이 결렬되면서 연대회의는 지난 5월 22일부터 한 달 동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였다. 연대회의 소속 3개 노조 조합원 5만 8천여 명 중 4만 6천여 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8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한편 학비노조 총파업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뒤이어 이어진 민주노총 ‘사회적 총파업’ 대회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