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하는 건 바른 매각"
"우리가 원하는 건 바른 매각"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7.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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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합기술노조, 바른 매각 촉구 결의대회 열어
▲ 4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남영동 한진중공업홀딩스 본사 앞에서 '한국종합기술 바른 매각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우리가 만든 회사 남에게 주지 맙시다"

한국종합기술노조가 7일 오전 11시, 오후 2시 한진중공업홀딩스 본사와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한국종합기술 바른 매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서 "노동조합 동의 없는 밀실 매각을 중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250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

한국종합기술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으로, 현재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산업은행과 한국종합기술 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한국종합기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6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종합기술 매각에 한국종합기술노조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것을 밝혔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 매각이 채권단 등 법적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이익에만 초점이 맞추어져있기 때문에 기업의 존립을 우려해 노조가 내린 결단이다.

노조는 한진중공업홀딩스에는 ▲투명한 매각 과정 공개로 투기세력의 매각 참여 저지 ▲한국종합기술의 대주주로서 자산 형성 및 발전에 기여한 임직원에 대한 고용안정 보장을, 산업은행에는 ▲투자자 수익 목표가 아닌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금융기관으로써 역할에 충실할 것 ▲정상기업 부실화 야기하는 부실매각이 되지 않도록 매각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 감독할 것을 요구했다.

김영수 한국종합기술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M&A 이후에 기업들이 어떻게 됐는지 많이 봤다"라며 "회사는 자신이 투자한 만큼 이익을 빼내기 위해서 심각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임금과 근로조건을 후퇴시키는 행위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매각 과정에서 회사의 주인인 한국종합기술 임직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것을 비판하며 "매각 과정을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고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순관 건설기업노조 위원장은 "M&A 이후 우리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단협을 무력화시키는 기업은 투기세력일 뿐"이라고 일침하며 "앵벌이 부모를 두지 말고 독립하자"고 연대사를 전했다.

이규남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밭에서 농사를 지을 때 농사꾼 없이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라며 기업의 주인은 노동자임을 강조했다.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한국종합기술의 발전과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을 지키기 위해 그 어떤 희생도 감수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차례 연이어 열린 결의대회는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산업은행에 결의문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한편 한진중공업홀딩스의 경우 매각 담당자가 나와 결의문을 전달받았지만 산업은행은 끝내 담당자가 나오지 않았다. 

▲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