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버티는 현대중공업에 1천 결사대 투입
교섭 버티는 현대중공업에 1천 결사대 투입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7.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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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1,000인 서울 상경투쟁 결사대 꾸려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5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중공업에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하며 상경 노숙 투쟁에 돌입할 것을 밝혔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우리는 구조조정 저지, 불법적 3세 승계 반대, 노조 탄압 분쇄를 위한 현대중공업 1천 결사대 서울 상경 투쟁을 결의한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5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중공업에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하며 상경 노숙 투쟁에 돌입할 것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6년 임단협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올해 임금협상까지 개시해야 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불안한 조선 경기를 생각해 사 측이 지난 1월 제안한 2016년 임금 동결에 동의했지만 사 측은 20% 임금 삭감을 하지 않으면 2016년 임단협을 타결할 수 없다고 나오고 있다. 수차례나 지속된 교섭에도 협상이 결렬되자 백형록 지부장은 26일 동안 단식 투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은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을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김종훈 의원은 "2년째 아무런 합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현대중공업 노사문제를 보면 현대중공업이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있는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며 "노조는 다음 주부터 서울 상경 노숙 투쟁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현대중공업이 성실 교섭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같이 살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백형록 현대중공업지부장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0년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생긴 빚을 갚는 데는 노동자들의 땀이 있기에 가능했다"라며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임금 삭감, 노동조합 탄압, 부당노동행위, 불법적 3세 승계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황우한 조선업종노조연대 의장은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지나 조선업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다"라며 "현재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급하게 수술해야 하는 환자를 바로 수술하는 것이 아닌 수술할 환자에게 수납 먼저 하라고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하루빨리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하며 곧바로 1차 간부 상경 노숙 투쟁에 들어갈 것이며 12일부터 14일까지는 조합원 중 결사대 1,000명을 뽑아 2박 3일의 서울 상경 노숙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