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창립기념식에 대한 새로운 생각
노동조합 창립기념식에 대한 새로운 생각
  • 참여와혁신
  • 승인 200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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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어떻게 보내셨나요”

“이번엔 기념품이 뭐래?”
“화환 보낼까요?”


▲ 함지윤 기자 jyham@laborplus.co.kr

▲ 함지윤 기자 jham@laborplus.co.kr

매년 돌아오는 노동조합 생일날인 창립기념식 때면 어김없이 오고가는 질문이다.
언제부턴가 노동조합 창립기념식은 조합원들에겐 쉬는 날이거나 선물 받는 날이 되어버렸고, 노동조합 집행부에겐 누가 더 많은, 더 대단한 외부인사를 초청할 수 있나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조합원들은 형식적인 축하멘트를 들으며 박수를 치기 위해 동원되곤 했다.

‘이번엔 기념품을 어떤 걸 하지?’ ‘누구에게 초청장을 보내지?’ 매번 창립기념식이면 노동조합 집행부의 머리 또한 무겁다. 이런 노동조합 창립기념식은 마치 1시간여 동안만 빛을 발하고 기념식이 끝나면 처치곤란해지는 축하화환과 닮았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고자 하는 노력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 무엇을 위한 자리인지는 ‘내용’은 잊혀진 채 ‘형식’만 남은 창립기념식. 이에 반기를 드는 노조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참여와혁신>은 창립기념식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한국수자원공사노동조합(위원장 최홍묵)과 주택관리공단노동조합(위원장 진성문)의 창립기념식 현장을 찾았다.

한국수자원공사노동조합은 형식적인 창립기념식 행사는 대폭 줄이고, 제1회 노동문화 경연대회를 개최해 노동조합의 주체인 조합원들이 하나가 되는 잔치를 만들었다. 또 주택관리공단노동조합은 작년부터 창립기념식 자체를 없애고 노조집행부와 조합원이 함께 임대아파트단지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눴다.

두 노동조합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노동조합이 가야할 길을 함께 고민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