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집배원 죽음, 인력증원이 해결책
연이은 집배원 죽음, 인력증원이 해결책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7.07.2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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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노조, 총궐기대회 열고 형식적 대처에 문제제기
▲ 전국에서 상경한 우정노조 조합원들이 시청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 박종훈 기자 jhpark@laborplus.co.kr

최근 연이은 집배원들의 과로사와 사고사, 자살을 근절하기 위해 부족인력 증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전국우정노조(위원장 김명환)는 22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조합원 1만 5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 우정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우정노조는 지난 6월 15일 청와대와 국회, 국정기획자문위, 국가일자리위,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에 돌입한 이후, 기자회견과 우본 항의 방문, 전국 지부장 결의대회를 이어간 바 있다.

우정노조가 이와 같은 행동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집배원들의 죽음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우정노조는 이는 ‘장시간 중노동’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70여 명의 집배원들이 사망했고, 그 중 15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정노조는 “절대적인 인력부족으로 새벽 5시부터 업무를 시작해 9시가 넘어야 퇴근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택배물량 증가, 신도시 신설, 1인 가구 급증 등으로 전국 600여 곳의 배달 주행거리가 하루 평균 80~100km 이상 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인력증원은 커녕 우편사업 적자 논리만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3,600명 즉각 증원 ▲정원대비 부족한 결위인력 전원 충원 ▲상시계약집배원, 우체국 택배원 전원 정규직화 ▲별정우체국법 개정 및 경력직 공무원화 ▲ 과로사 근절을 위한 우체국 특별근로감독 시행 등을 요구했다.

김명환 우정노조 위원장은 “오늘은 60년 우정노조 역사에 기로로 남을 것”이라며 “더 이상 동료들의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해 절박한 심경으로 시청에 모인 만큼, 물러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명의식을 갖고 죽도록 일만 해 온 우정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결과는 참혹했다”며 “특단의 조치는 커녕,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사업 적자를 핑계로 소극적, 형식적 대처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우정노조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까지 가두 행진을 진행했다.

▲ 이날 우정노조 결의대회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간부들이 함께 했다. ⓒ 박종훈 기자 jhpark@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