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 "지역 총파업도 불사"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 "지역 총파업도 불사"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7.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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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더블스타 매각 저지 호소하며 청원서 제출
▲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저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4일 오전 10시 2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금호타이어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최초 매각협상 합의조건을 변경해서라도 금호타이어를 중국기업 더블스타에 매각하겠다며 이번 주 중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상표권 협상에 대한 협의를 걸쳐 금호산업 이사회가 요청한 조건부 수정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저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4일 오전 10시 2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미 우선 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불공정 입찰 특혜 의혹과 계약 변경에 따른 손실 보전 특혜까지 각종 의혹이 제기되었는데도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에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금호타이어 더블스타 해외매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넘어갈 경우 30년 넘게 축적한 독자기술과 미래 친환경 전기차 타이어 기슬 등 글로벌 특허권 50여건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더블스타가 중국 공장 중심 경영과 설비투자에 집중함으로써 국내 공장은 전차 단계적으로 축소 및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먹튀'를 우려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여당 대표에게 청원서를 전달하고 청원서를 받아주지 않을 시 지역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후보 시절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에 대해서 어떤 특혜 논란과 먹튀 논란이 있어서는 안되고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일이 아니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청원서에는 금호타이어 구성원 2,800여 명의 서명이 함께했다.

한편 대책위가 23일 광주광역시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를 해외매각하면 기술만 유출하고 고용은 승계하지 않는, 이른바 먹튀매각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72.0%, "문재인 대통령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에 대한 후보시절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83.4%가 나왔다.

여론조사를 맡은 (주)에스티아이 김진실 연구원은 "해외기업의 이득만 취하고 직원들과 지역사회에 희생을 떠넘기는 이른바 먹튀매각 사례를 이미 보았기 때문에 광주시민들의 이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금호타이어와 관련해 했던 약속을 광주시민들이 기업하고 있고 이를 책임 있는 태도로 해결할 것을 기대하는 여론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