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노조, “먹튀방지 제도 설치해라”
금호타이어노조, “먹튀방지 제도 설치해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7.31 18:15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금호산업 상표권 사용조건 수용
노조-산은-더블스타 3자 협상 테이블 마련될까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상표권 문제가 정리되면서 더블스타와 산업은행, 금호타이어 노조 3자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표권 문제는 인수권자인 더블스타가 인수 후에도 금호타이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길 원하면서 발생했다. 더블스타는 인수 후 5년간 금호타이어 상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사용료로 매출액의 0.2%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호산업은 상표권 사용조건으로 매출액의 0.5% 사용료와 의무사용기간 20년을 제시했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제시안이 엇갈리면서 상표권 분쟁이 끝나지 않던 중 지난 26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요구한 상표권 사용조건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본계약 종료인 9월 23일까지 약 두 달의 기간이 남은 가운데 노조와의 협상 및 동의 없이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우상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교육선전실장은 “노조의 동의 없는 계약 체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지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상표권 문제가 사실상 정리된 만큼 산업은행은 그동안 지회가 주장해온 고용보장, 국내 공장 투자방안, 기업가치 훼손 금지를 위한 방안을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제시해야 한다”며 더블스타와 산업은행, 노조와의 3자 협상을 제안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허용대 금호타이어지회 지회장과의 만남에서 “금호타이어 일은 매각이 아닌 정상화가 목표”라며 “지역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고 충분한 소통과 논의 속에 길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회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산업은행이 지회의 합리적이고 절박한 요구와 협상을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장기적인 고용보장 방안 ▲국내 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방안 ▲기업가치 훼손 금지 및 먹튀방지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요구했다.

만약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국책은행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전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매각을 저지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