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풍경 닮은 듯 다른 듯
두 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풍경 닮은 듯 다른 듯
  • 함지윤 기자
  • 승인 2006.12.05 00:00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 김창기 기자 ckkim@laborplus.co.kr

▲ ⓒ 김창기 기자 ckkim@laborplus.co.kr

▲ ⓒ 김창기 기자 ckkim@laborplus.co.kr

▲ ⓒ 김창기 기자 ckkim@laborplus.co.kr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겨울 초입인 11월에 열리는 양대 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올해도 어김없이 12일과 25일 전국의 노동자들은 양대 노총 깃발 아래 모였다.

집회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정부의 완강한 태도로 집회장소를 변경하는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청 광장에 대회장소를 마련한 양대 노총의 노동자대회는 닮은 듯 다른 모습이었다.

양대 노총 모두 노동기본권과 비정규직 문제를 외치고 있었지만,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안 철폐와 노사관계로드맵 분쇄를, 한국노총은 비정규직법안 통과와 노사정합의안의 입법쟁취를 주장하고 있어 그 내용은 서로 다른 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노동자대회는 과거 대회와도 닮은 듯 다른 모습이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여의도에 입성하기 위해 전경과 대치하며 피를 흘렸던 민주노총은 여의도 한복판 여의도 공원에서 노동자대회 전야제를 열었다.

▲ ⓒ 김창기 기자 ckkim@laborplus.co.kr
그러나 그 옛날처럼 전야제의 밤공기는 여전히 차가웠고 외치는 노동자의 현실도 겨울점퍼가 무색할 정도로 차가웠다.

한국노총 노동자대회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조합원이 모여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회프로그램은 옛날과 마찬가지로 그 많은 조합원 대중과 함께 하며 하나가 되기엔 많이 부족해 아쉬움과 숙제를 남겼다.

2006 전국노동자대회는 노동자와 노동운동 현실의 자화상이었다. 진정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찾지 못한 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떨어진 낙엽처럼 바람에 따라 흔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