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코어 조업중단 4개월… 노조, 법적대응
썬코어 조업중단 4개월… 노조, 법적대응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08.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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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최규선 씨 배임·횡령으로 고발
“최규선, 옥중경영으로 사기 계획 중”
▲ 썬코어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썬텍·썬코어 대표이사 최규선 씨를 사기·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7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지난 3월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된 후 4개월을 훌쩍 넘겼지만 썬코어 사태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노조와 시민단체가 썬코어 대표이사인 최규선 씨를 7일 검찰에 고발했다.

썬코어노동조합(위원장 김주훈)과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내용은 사기·배임·횡령 등으로 법인카드를 개인 법무비용에 유용하고, 실제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등기이사에 억대 임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다.

이들은 “최규선은 옥중경영을 통해 새로운 투자자들을 앞세워 또 다른 투기자본에 의한 사기행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최규선 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최규선 씨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지만 계열사인 썬텍의 유상증자와 썬코어에 대한 투자자 모집 등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언제부터 경영과 M&A(인수합병), 사기가 같은 뜻으로 쓰였냐”면서 “최규선은 감옥 안에서 사기를 또 다른 사기로 돌려막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썬코어는 기계부품인 오일레스 베어링((oilless bearing)을 생산해 온 업체로 한때 임직원 수가 150여 명에 달했지만, 공장이 가동을 멈춘 지 넉 달이 지나면서 40명 안팎으로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남아있는 직원들도 월급을 받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주훈 위원장은 “사기꾼 최규선이 견실한 중소기업을 하루아침에 망하기 직전으로 만들었다”며 “투기자본이 다시는 기업 경영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썬코어를 비롯한 산하 단위사업장의 노사갈등 현안을 정부와 논의키로 한 바 있다. 노조는 우선 공장을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경영권을 가진 최 씨가 구속된 상황에서 해법 마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