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맏형’ 서울지하철노조 30주년 맞아
‘지하철 맏형’ 서울지하철노조 30주년 맞아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08.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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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 <서른, 그 후> 출판기념회·토론회 개최
민주노조운동 원칙 돌아보고 노조 통합 박차

서울지하철노동조합(위원장 최병윤)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전국 도시철도 사업장들 중 가장 오래된 조직으로 ‘맏형’ 역할을 자임해 왔다.

서울지하철노조는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문화교육센터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기념행사는 노조 창립 30주년 기념도서(백서)인 <서른, 그 후> 출판기념회와 토론회로 이루어졌다.

▲ 서울지하철노조 30주년 기념사업회는 백서 <서른, 그 후>를 집필한 오도엽 작가와 출판에 참여한 정경원 노동자역사 '한내' 실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최병윤 위원장은 백서 출간에 대해 “작년 8월 파업 앞두고 이거 해야 하느냐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지금 놓치면 못 하겠다는 절박함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동지들이 없었다면 30년의 세월은 아른거릴 기억의 한편으로 남았을 것”이라며 백서 편찬사업 참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른, 그 후>는 1987년 8월 12일 노조 출범에서부터 1989년 3.16 파업과 1994년 6.24 파업, 1999년 4.19 파업 등 주요사건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을 이끌어왔던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대 노조 위원장들의 구술과 지부별 간담회, 사료 수집 등을 거쳐 1년여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서른, 그 후> 집필을 맡은 오도엽 작가는 “글을 쓰기 전에는 막막했고 글을 쓰면서는 먹먹했다”면서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대한민국 민주노조운동이 고스란히 서울지하철노조에 담겨있었다”고 출간 후기를 남겼다.

출판기념회에 이어 서울지하철노조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정경원 노동자역사 ‘한내’ 실장이 서울지하철노조의 역사적 의의와 과제를 개관하고, 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최동준 전 기술지부장이 각각 80-90년대, 2000년대 주요 사건의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양경규 공공운수노조 지도위원은 서울지하철노조 역사를 공공부문 노동조합운동의 측면에서 바라봤다.

아울러 서울교통공사 내 3개 노조의 통합 로드맵도 제시됐다. 여기에 따르면 서울지하철노조·서울도시철도노조·서울메트로노조는 이달 중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9월 실무소위원회를 거쳐 12월 합병계약서를 체결할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통합노조는 내년 1월 출범한다.

한편 서울지하철노조는 오는 10일 저녁 서울교통공사 군자차량사업소 내 3.16광장에서 창립 30주년 기념 조합원 대동한마당 행사를 열 예정이다.

▲ 서울지하철노조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 토론회를 열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kr

 

▲ 서울 성동구 서울교육문화센터 1층 로비에서는 서울지하철노조 30주년 기념사진전이 진행 중이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