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자리에 최순실 낙하산 의혹
대우건설 사장자리에 최순실 낙하산 의혹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8.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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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업노조, 감사원에 산업은행 감사 청구서 제출
▲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건설기업노조 산업은행 감사 청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이하 건설기업노조)이 감사원에 산업은행이 최순실의 낙하산으로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을 임명한 것에 대한 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건설기업노조 산업은행 감사 청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노조는 지난 7월 1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후문 앞에서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과정에 최순실 인사농단이 있다며 수사 촉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노조는 기존 사장 후보들이 경영계획 발표까지 마친 상태에서 재공모를 실시한 후 박 사장이 인선된 것은 사장 선임 과정이 전혀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최순실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에게 문자 메시지로 대우건설 사장으로 박 사장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한 사실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박 사장을 반대하는 사장추천위원들을 직접 만나 회유하고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한 노조는 박 사장은 대우건설의 주력 업무인 해외 플랜트 경력이 전무하고 건설기업 경영능력도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박창민 사장 선임 후 회계감사 의견 거절 사태, 빅베스 등을 겪고 있고 해외 플랜트의 경우 수주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주 절벽을 겪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사원으로서는 감사의 단서와 필요성이 충분히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 건설기업노조의 감사 청구를 적극 수용하여 면밀히 조사한 후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감사 청구 이후에도 책임 당사자들이 해당 책임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일방적인 매각 진행에만 열을 올린다면 사장 인선과 관련한 위법행위들에 대해 검찰 고발, 국정 감사 청구를 비롯한 여러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